최근 중앙일보는 자체적으로 자료를 수집해서 전국대학에 대한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중앙일보는 평가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은 평가결과의 정확성과 공정성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전체대학평가순위를 보면 대학의 현실성에 대한 고려보다는 대학의 규모를 우선 순위에 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요평가항목 중 재정부문순위나 사회적 평판도 등은 아무래도 규모가 큰 대학에 유리한 항목이다. 또한 요즘 대학개혁의 주요테마인 대학별 특성화에 대한 평가항목이 별로 없고, 학내민주화 등 수치화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자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평가방법 자체에 있다. 중앙일보는 정부의 교육관료들이 현장을 무시한 채 탁상공론만을 일삼는다며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볼 때 대학에 나와서 직접 실사도 하지 않은 채 자료로만 평가하는 방법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현재 논란이 있는 대학종합평가의 경우에도 평가팀이 직접 대학에 3일간 머물면서 대학관계자들을 상대로 질의응답도 하고 강의실 등을 시찰한다 아무래도 중앙일보 평가는 자료의 준비기간, 현장에 대한 고려정도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법과대학장협의회에는 중앙일보의 평가에 대해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를 제기하며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또한 국립대학의 경우도 비슷한 이유로 중앙일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중앙일보가 대학평가를 고집하는 것은 흥미위주의 대학평가를 통해 상업적인 이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중앙일보의 이런 문제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대학에 대한 평가결과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평가분야에서 우리대학이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은 대학정보화, 도서관 1인당 면적, 사시 합격생 비율 등이다. 열악한 것으로 평가된 부분은 교수연구 부분과 사회적평판도 등이다. 특히 교수부분의 경우 교수지원비, 교수발표 논문 수 등 전부분에서 타대학에 비해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대학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학생수준에 비해 사회적 평판도가 낮다는 지적도 중앙일보 평가를 통해 다시 확인됐는데, 이에 대한 대학본부의 적극적인 홍보대책이 필요하다. 이 밖의 다른 부문에 대해서도 주도면밀한 분석을 통해 장점은 더욱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해 나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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