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도시행정학과에 재학하는 기자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도한 박성환(도시행정 97)씨는 고등학교 때 유일하게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박씨가 졸업할 때 아직도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박씨는 처음에는 고려대학교를 지원했다고 한다. 성적도 합격선이었으며 당시 고려대학교에는 장애인 특별전형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고려대학교에서 박씨의 입학을 거부했다. 이유는 학내에 장애인 시설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박씨는 우리대학으로 오게 되었고 고등학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씨는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에 가서 장애인을 위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마 전 사회과학관과 인문학관 1층에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되었다. 또한 학생회관 식당 앞에는 장애인 주진입로 설치대가 만들어졌다.

우리대학의 장애인 시설은 타 대학과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다. 실제로 학내에 취재를 하다보면 신축건물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 또한 장애인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올해 시설과에서는 구 건물에는 장애인 화장실과 주진입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올해들어 대학본부는 장애인 복지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썼고 실제로 개선된 부분도 많다. 이러한 시설개선이 특별한 여론이 형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것에서 대학본부의 ‘장애인복지’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은 이러한 장애인 시설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애인들이 불편으로 느끼는 사항들이 존재하고 있다. 도서관의 경우에는 야간에는 엘리베이터를 운행하지 않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 학생회관 주진입로의 경우 경사가 높아 장애인이 올라가는데 무리가 따르기도 한다.
또한 학과별로 장애인을 인식하기는 하지만 이를 통괄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부서가 없다.

만약 장애인에 대한 복지 시설과 관계 학칙에 대한 배려를 기울려 이를 특색으로 삼는 것을 어떨까한다. 장애인이 불편없이 학교를 다니고 함께 공부하는 대학. 아직까지 이러한 대학은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대학을 우리가 먼저 시작한다면 또한 우리대학에 있는 사회복지학과의 특성과도 잘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삼중고의 고통을 겪었던 미국의 헬렌켈러는 명문 하버드 대학을 나왔다. 주위 사람들의 노력과 그녀의 굳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측의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였고 그녀는 졸업 후에도 그것을 잊지 않고 자신의 모교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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