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람 큰 이야기- 뉴스 게릴라 김봉수씨를 만나

“면박!(명박-명예박사학위)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오 마이 뉴스’에서 일하고 있는 ‘뉴스 게릴라’ 김봉수(경제 92)씨의 첫 번째 기사 제목이다. ‘오 마이 뉴스’는 뉴스의 생산-유통-소비문화의 혁명을 이뤄내 언론문화를 개혁을 기치로 올 2월에 창간되었다.

‘뉴스 게릴라’ 즉, 기자라고 해서 대단한 기자 공채시험을 거친 것은 아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이다.”라는 창간이념이 말해주듯이 ‘오 마이 뉴스’는 간단한 절차를 거쳐 기자가 된 ‘뉴스 게릴라’들이 만들어 가는 신문이다.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자신이 쓰고 싶은 기사거리를 발견하면 자유롭게 기사를 게재한다. 말 그대로 ‘게릴라’가 되어 생활 전선 곳곳에 묻혀있는 기사거리를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정보 공유가 보다 손쉬워졌다. 이를 통해 형식과 내용이 제한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가 탄생한 것이다.

그들은 원고료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 대학의 소식은 물론이고 그의 애완동물인 토끼 이야기 등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신문’이라는 매체에 글을 싣고 독자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설레임이 그로 하여금 기사를 올릴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한다. 평소에도 글을 쓰고 싶어 한 그는 친구의 소개로 게릴라가 된 뒤로 기사를 쓰고 난 뒤의 묘한 흥분을 즐긴다고 한다. 처음 기사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해 마음껏 하고 싶은 말을 게재한 뒤 받았던 주위의 뜨거운 반응은 요즘이 정말 인터넷 시대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그는 기사를 쓰면서 올바른 언론에 대해 신문 광고에서 본 적이 있는 “할 말은 하는 언론”이라 정의를 내렸다. 단, ‘할 말’이 역사의 진보와 사회의 발전을 기준으로 삼아 판단했을 때 옳다라는 판단이 서야한다는 말도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얼마 전 ‘노동일보`에 취직한 그는 ‘뉴스 게릴라`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답변했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기사를 쓰는 것 자체가 자신을 가다듬고 수양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에게 있어 다양한 독자들의 의견을 접한 경험은 ‘닫힌 주체’에서 ‘열린주체’로 변화하게 해준 영양제였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저도 한 10년 후 쯤엔 독립언론사를 하나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살던 고향에 내려가 그 지역만의 ‘오마이뉴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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