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내안의 심연, 그 안개 속 붉은 단풍은 이미 물들고 있건만 흔들림으로 더욱 처연한

지난 여름의 페이지를 내 쉬이 넘기지 못함은 달빛 스러진 새벽녘, 가슴속 깊은

잠보다 서러운 잊지 못할 사랑때문이었지, 여보세요, 보헤미안, 나뭇잎 흩날리며

일제히 날아오르는 낯선 실루엣, 잿빛 새들의 뜻 모를 소리를 들으셨나요, 쓸쓸히

여름을 내리는 애린, 황망한 나를 보셨나요, 내 눈물의 하늘 끝 하나님의 가난한

옷자락 펄럭이는 하얀 울음을 들으셨나요...



시작메모/ 내 문학의 깊은 지평으로 늘 꿈으로 서 계셨던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지난 여름 바람에 지는 꽃잎처럼 내 곁을 떠나셨다. 잊을 수 없는 애린, 아아, 어머니,
어머니, 그 어머니를 이 지상의 척박한 땅에 참혹한 울음으로 묻고 돌아오는 길,
나는 알 수 없는 재색 실루엣 속으로 쓸쓸히, 쓸쓸히 걸어가고 있다.

기획발전처 홍보교류팀장 박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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