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간, 나의 대학생활

동지랑...
내가 동지랑의 공연을 처음 본 것은 새터 때였다. 사실 그 땐, 노래 가사 같은 건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저 춤사위 자체가 너무 멋있게만 보였었다. 첫 눈에 어떤 느낌이 왔다고나 할까...

아마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동지랑에 들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 새터를 다녀와서도 ‘저 할게요’라는 말을 섣불리 할 수가 없었다. 그런 문예패에 들어가려면 왠지 춤도 잘 춰야만 할 것 같았고,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 당시 동지랑의 주 세력이 우리학과(영문과) 였던 관계로, 선배들의 권유로 들어가게 되었다. 생전 춰보지도 않은 춤을 그것도 가요도 아닌, 민중가요에 맞춰 춘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연습을 하면 안 될 것이 없다더니, 자꾸 추니까 조금씩 느는 것 같았다. 물론 선배님들이 하는 것만큼 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내가 어떤 것을 하면서 점차 무언가가 늘어간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은 참 괜찮은 기분이었다. 대동제 무대도 잊을 수 없겠지만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새터 무대였다. 방학 때 하던 아르바이트도 멈추고 부모님께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학교로 올라온 나와 우리 동기들 모두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물론 선배님들의 기대만큼 잘 추지는 못했지만, 그 추운 겨울동안 인문학관 강의실 창에 김이 서리도록 정말 땀나게 연습했다. 장시간 동안 공연을 하려니 체력이 달리긴 했지만 마지막 공연인 ‘장산곶매’ 를 추고 나서의 느낌이란... 우리 모두 서로 한참동안 쳐다보기만 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을 들자면 등록금 투쟁하던 당시에 공연한 것인데, 공연이라기보다는 같이 공감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동지랑에서 부르고, 춤추고 있는 노래들의 의미를 가장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한 때가 이 때가 아니었나 싶다. 가끔씩은 나도 그렇고 다른 동지랑 사람들도 그렇고 그런 면에 많이 비중을 두지 못해서 죄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대단한 일을 할 수 없다고 해도 옳지 못한 행위를 볼 때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너무 소극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일 수도 있으나,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서 너무 방관하고 있지만은 않고 싶다는 것이다. 대학에 와서 그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적어도 동지랑 사람들만이라도 그랬으면 좋겠고, 그러리라 믿는다.

항상 내가 동지랑에 들어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도, 춤도, 그것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나 자신의 열정도 너무 좋기 때문이다. 다른 문선 패들도 그리고 동지랑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번창했으면 좋겠다.
동지랑 화이팅!!

홍현명(영문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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