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서울시의회 문화교육위원장 인터뷰

우리대학 주관부서가 기획경제위원회에서 문화교육위원회로 변경된 이유는
하반기 상임위원회 소관부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문화교육위원회로 변경됐다. 시립대는 원래 문화교육위원회 소관부서였는데, 98년에 문화교육위원회가 타 위원회와 통합되면서 기획경제위원회가 맡게 된 것이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

시립대와 관련하여 서울시의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면
서울시의회에서는 기본적으로 시립대와 관련된 행정사무절차를 감사하는 권한을 갖는다. 특히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시립대의 1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시립대와 관련된 조례제정을 한다. 이런 역할을 통해 시립대가 서울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위에서 우리대학에 대해 어떻게 평하는지
시의원이 되기 전에 집이 시립대와 가까워서 산책도 많이 가곤 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주민들도 볼 수 있었는데, 조깅이나 산책을 많이 즐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정작 시의원이 된 뒤로는 시립대에 대한 얘기를 별로 듣지 못했다. 그래도 지진예방연구원 같이 시립대에서만 하고 있는 연구의 경우에는 좋은 평가를 받는 듯하다. 앞으로는 타대학에서 할 수 없는 쓰레기, 공해문제 등 특징적인 학문을 연구했으면 한다.

우리대학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시립대는 특징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립대에 들어가면 공무원이 된다고 인식한다. 물론 시립대 출신이 공무원이 되는 것도 좋지만, 이보다는 서울시가 필요로하는 정책을 연구해야 한다. 시립대에 많은 연구소가 있다고 들었는데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 시정책결정과정에도 시립대의 연구결과가 활용되는 경우가 드물다. 이와 비교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대기오염, 쓰레기 문제 등 서울시 현안 문제와 관련된 많은 보고서를 제출하는데 정책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방학생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을 하는데
그런 지적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지방이든 어디든 우수한 인재를 데려와 궁극적으로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어느 지역 출신이냐는 것이 아니라 졸업한 후에 어떤 활동을 하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슷한 논리로 기숙사 건립도 필요하지 않는지
1,2학년 학생들의 경우에는 기숙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기숙사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우리대학이 서울시에 재정적으로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립대이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인건비, 시설비 등을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외 다른 부문 예산증액의 경우에는 미래지향적이고 서울시정에 도움이 되는 학문에 지원해줘야 한다.

한의대나 의대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립대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의과대, 치대, 한의대의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서울시 산하에는 8개 병원이 있고, 2002년에는 동대문시립병원이 건립된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 대부분은 서울대, 연대, 고대 출신이다. 만일 시립대에 의과대가 설립되면 서울시에 봉사한다는 사명을 갖고 타대학 출신보다 열심히 근무할 것이다. 또한 의대설립은 학교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경희대의 경우에도 한의대, 의대 설립 후 학교이미지가 급성장했다.

우리대학 교직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이건 여담인데 많은 공무원들이 시립대로 가기를 선호한다고 들었다. 그래서시립대 가기가 바늘구멍이다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한 부문과 장기적인 계획과 실행이 필요한 부분에서 일하는 직원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근무를 할 수 있다거나 총장에게 인사권을 넘겨주는 등의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건물을 짓는데 총 4년 정도가 소요된다면, 그 기간동안에는 다른 부서로의 전근 등이 있으면 안 된다.

국립대특별회계법이 통과되면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줄어든다는 우려에 대해
공립대는 공공서비스의 기능을 가지므로 인건비, 시설비, 기본적인 투자비는 당연히 서울시에서 지원해 줘야 한다. 현재 시립대처럼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상태의 대학을 시와 국가에서 지원해주지 않으면 대학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된다. 다만 옛날처럼 일괄적으로 똑같이 지원해주는 방식을 고집하면 안 된다.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또한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예전에는 교육이 상위 3%를 위해서 교육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하위 90%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

앞으로 대학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최근 선린상고가 선린인터넷고로 명칭을 변경하고, 교사들에게 인터넷 교육을 시키는 등 정보통신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립대는 도시과학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과거 상고에서 정보통신고로 이름을 바꾼 고등학교가 많은데 성공한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 특성화 분야를 좁혀야 한다. 도시과학 중에서도 특히 환경이라든지, 도시계획이라든지 세분화 할 필요성이 있다.

끝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 한마디를 한다면
시립대에는 실력은 중상 이상이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다. 어떤 학과든지 그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깊이있게 알아야 한다. 앞으로는 사법, 의학 등 인기분야에 종사하는 것이 최고인 시대에서 전문가 시대로 바뀐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1인자가 될 수 있는 특기를 계발해야 한다. 또한 영어는 필수다. 대학교 4년동안 열심히 실력을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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