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개강을 하면 교수의 입장에서도 긴장되고, 신입생을 맞이하듯이 들뜬 맘으로 여러분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외형만큼 밝지 못한 사람을 보게 되는 것은 참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대학생활을 열심히 하고 학교성적도 나쁘지 않지만 졸업 즈음해서 전공선택을 스스로 후회하는 경우가 많고, 또 전공분야로 사회진출을 했지만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잘못된 교육현실의 책임을 단순히 학생들에게만 물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문제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해법은 본인 스스로 찾아야만 합니다.

갈수록 심각한 부분은 학생 스스로 문제의식, 즉 학생들이 자기 전공에 대한 화두를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즉, 대학 4년이나 대학원 과정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학점도 우수하지만 자기 전공에 대해 자신감이 없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장의 문제를 설명할 수도 없고, 더군다나 해법을 제시하기란 더더욱 어렵습니다. 직장에서나 주변에서의 바라보는 평가가 두렵고, 자신감까지 결여되어 진정한 전문가로 활동하려는 용기도 사라집니다. 결국 전공선택이나 학교선택의 실패로 인정하고 전공하고는 전혀 다른 분야에 맘을 두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많이 봅니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앞날이 걱정이 되고, 또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단,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접해보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고민을 많이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에 있습니다. 잘 알지도 모르는 미래에 대해 두려움이 너무 큰 나머지 시도하기도 전에 주저앉은 사람은 영원히 성공의 열매를 얻을 수 없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일단 시도하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미래구상을 수정쪾보완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계획은 없습니다. 좋은 안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며, 그 과정자체에서 의미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전공에 대해 의지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전공분야의 화두를 사회현실에서 찾으십시오. 자신의 전공방향은 교과서 중심의 공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전공분야의 주제가 사회현장에서 어떻게 회자되는 가를 먼저 알아보길 권합니다. 자신이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가 최근 10년간 주요 신문기사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를 검색해보십시오. 전문가는 아니지만 기자의 비판적인 시각을 통해서 여러분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문제점과 잠재력을 검색하여 이해한 후, 교과서와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그 해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접근하다 보면 보다 폭 넓게 사회문제를 이해하게 되고, 자기 전공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현장중심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과서 몇 권 암기하고 좋은 학점을 취득한 젊은이가 아니라 사회현상을 두루 이해하고 현실 문제를 직시하며 그 해법을 자신 있게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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