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들이 존재한다. 첫째로, 신부를 약탈해 결혼했던 시대에 잡아온 신부의 팔 또는 발목에 채운 굴레가 반지로 변화해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둘째, 원시시대에 남자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허리에 띠를 두르는 관습에서 반지가 유래했다고 한다.
이 가설들은 남성의 권력과 여성의 구속이 반지의 주요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다. 반면에, 반지 자체의 형태에 초점을 맞춰 반지의 유래를 추정하는 설도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상형문자에서는 동그라미가 ‘영원’을 상징한다. 때문에 원형으로 만들어진 반지가 ‘영원히 함께 하는 결혼’을 뜻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리스 신화는 반지의 유래를 프로메테우스의 예에서 찾고 있다.
인간들이 프로메테우스의 희생을 기리고자 그를 묶어 놓았던 족쇄의 모양을 모방하여 반지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반지에는 인간들을 위해 희생한 프로메테우스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 반지는 어디에 껴야하지?
■ 왼손/오른손에 따른 반지의 의미
고대 왕국에서는 왕비와 후궁들이 왕의 성은을 입을 때에는 반지를 왼손에 끼었고, 잠자리가 끝나고 왕의 침소를 물러나올 때는 다시 오른손으로 반지를 옮겨 꼈다고 한다. 즉, 왼손에 끼는 반지의 의미는 ‘언제든 당신과 함께 잠자리를 하겠다’라는 뜻이다.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미혼인 남녀는 오른손에 반지를 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손가락별 반지의 의미
엄지손가락은 ‘자유’를 뜻하기 때문에 되도록 반지를 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솔로임을 나타내기 위해 반지를 엄지에 끼기도 한다.
검지는 주로 방향을 지시할 때 사용된다. 즉, ‘목표’나 ‘꿈’을 의미한다. 이 손가락에 반지를 걸면, 하고자 하는 행동에 스스로가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또한, 여학생들은 이곳에 우정반지를 나눠 끼기도 한다.
가운데 손가락에는 ‘직관력과 영감’의 기운이 돌고 있다. 주로 중지에 걸린 반지를 보고 상대의 결혼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지에는 창조력이 깃들여져 있다. 또한 이 약지는 심장에 직접 정신적 전파를 보내기 때문에 약혼반지를 이곳에 낀다.
새끼손가락은 새로운 기회를 갖게 해주는 손가락이다. 이곳에 반지를 끼면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주로 사람들은 여기에다 끼는 반지를 “애끼반지”라고 부른다.
정수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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