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그들에게 묻다_2008 PCI Journal Award를 수상한 김강수(건축학부) 교수

피라미드, 마추피추, 타지마할 등 고대 건축물에 대해 현대 인간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러한 건축물들이 어떻게 현재까지 고스란히 유지될 수 있었을까? 이들 건축물들에 대한 비밀은 많은 부분 풀렸지만 한 가지 공통된 사실은 고도로 발달된 기술을 갖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주거공간, 사원, 무덤, 요새 등과 같은 건축물들은 인류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인류 역사와 함께 했으며, 주요 건축물들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기초 학문과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망라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김 교수는 건축공학을 “단순하고 오래된 전통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첨단 기술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복합적인 학문”으로 정의하며, “이러한 건축 기술의 발달은 항상 재료의 발달이 기반이 되어야 하며, 그러한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건축물이 실질적으로 이 땅위에 서게 하는 구조와 시공기술이 복합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건축 기준 바꾸다!
김 교수는 우리대학 건축학부가 수행하고 있는 BK21 사업인 <초고층 건축물의 고효율 생산 및 방재기술 개발> 사업팀의 부팀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에 커다란 성과를 하나 이루어냈다. 콘크리트 공학 분야의 발전을 주도해온 미국의 ACI(America Concret Institute)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학회 중의 하나인 PCI(Precast/Pr estressed Concret Institute)로부터 2008 PCI 우수논문상과 선진연구자상을 수상했다.

현재 건축물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재료는 콘크리트이며, 콘크리트 관련 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했다. 이 가운데서 김 교수가 연구한 부분은 전단(Shear)부분이다. 김 교수는 “콘크리트의 강도가 높아졌고, 이러한 고강도 콘크리트의 활용도도 높아졌지만 모든 구조적 거동이 다 같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가령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보 부재는 전단 현상, 즉 취성적으로 끊어지는 현상을 보일 수 있는 데 이처럼 급격한 파괴는 안정상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이를 구조적으로 보강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며 “이번 논문을 통해 전단 강도를 매우 실용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국제저명학술지인 『PCI 저널』로부터 우수논문상을 받게 된 이유는 바로 100년 동안 연구되어온 콘크리트 구조의 단점인 전단 현상에 대한 진일보된 이론과 방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미국 건축 규정에서 전단부분(Shear Provision)의 규정이 개정되는 성과도 있었다.

외형 성장 아니라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나아가야
건설 산업은 건설 자재, 건설 장비, 부동산, 각종 금융 산업과 연계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다른 산업에 비해 사회적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총생산에서 건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 건설 산업의 침체는 국민 경제의 침체를 야기하기도 한다. 때문에 김 교수는 “이로 말미암아 건설 산업이 재산적 가치에만 지나치게 얽매임으로써 부동산 투기와 같은 왜곡된 현상을 낳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교수는 “최근 세계 건설 시장의 개방이 가속화되고 있어서 국내외 건설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건설 기술의 첨단화와 선진화는 이제 국가 차원의 생존전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실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은 중동의 모래 바람과 동남아의 밀림을 이겨냄으로써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렇지만 미진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이러한 발전 이면에는 우리나라의 건설 산업이 기술 개발보다는 단순시공 위주의 외형적 성장에만 지나치게 치중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김 교수가 참여하고 있는 <초고층 건축물의 고효율 생산 및 방재기술 개발> 사업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미 많은 국가들이 건설산업을 기술집약적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첨단 기술을 집약한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이에 부합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공 기술 개발 및 미래지향적 생산구조를 확립하고, 초고층 건축물의 고효율 복합구조시스템의 개발과 친환경 건축시스템 및 방재 안전 대책 개발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며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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