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책 한 권_『피노키오의 철학 시리즈』, 양문덕



피노키오는 사람이야? 피노키오 이야기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나무인형이었는데 결국엔 사람이 되는 내용이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사람으로 변하기 전 피노키오는 나무 인형이지만 생각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감정도 가지고 있다. 이 정도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철학이라면 내용 자체는 둘째치더라도 처음 들어보는 낯선 어휘와 개념들이 철학에 대한 두려움부터 생기게 만든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던 중 발견한 책이 ‘피노키오의 철학 시리즈’이다.

우선 이 책은 철학책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책이다. 글씨도 크고 페이지도 많지 않다. 더군다나 한 페이지에 그림이 꼭 하나 들어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림도 많다. 그냥 편히 앉아서 읽으면 한 시간정도에 다 볼 수 있는 분량의 책이다. 사실 요새 책 읽을 시간이 없는데 시간을 내서 편히 읽기에 알맞은 분량과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철학책인데 철학에 대해 가르쳐주는 것이 중점이 아니다. 이 책은 철학 그 자체보다는 철학함이라는 것을 편안하게 이야기한 책이다. 처음 소개했던 피노키오나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예들은 우리가 한번쯤 접했거나 생각했던 것들을 다룬다. 그런 일상주변에서 쉽게 다가오는 예를 가지고 설명을 한다. 이 책은 철학 입문 책으로 적절하다. 철학함을 다루기에 주요 화두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내용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내용 뒤에 있는 던져지는 화두는 쉽지만 생각하기에 적절한 철학 개념을 담고 있다.

부족한 글 실력과 짧은 내용으로 이 책에 가치를 모두 논하기는 어렵지만, 철학함, 생각함이라는 것에 조금이라도 쉽게 접근하고 자 하는 이가 있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

이정노 (철학 04)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