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열|전

신사임당이 들어간 5만원권 지폐가 6월 유통을 앞두고 있다. 5천원권에 아들 율곡이이의 초상화가 실린 이후 37년 만이다.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의 얼굴과 작품 ‘목포도도’와 ‘초충도’의 수병이 실릴 예정이다. 5천원권에는 아들 율곡이이의 얼굴과 신사임당의 작품 ‘초충도’의 수박과 맨드라미, 살던 집이 이미 지폐에 실려 있어 신사임당은 현행 화폐에 관련이미지가 가장 많이 들어가게 됐다.

두 모자(母子)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아들 이이는 아홉 번 장원급제할 정도로 학식이 높았을뿐만 아니라 임진왜란을 예견하여 ‘십만양병설’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율곡이이의 학통을 계승한 노론 기호학파들이 많이 친일파로 돌아선 것에 대해 비판하는 시각이 있다. 신사임당이 5만원권에 초상화가 실리기로 정해질 당시 일부 여성계의 반발이 일었다. 여성계는 유교적 가부장제에서 현모양처를 상징하는 신사임당은 변화된 여성상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사임당은 그저 현모양처뿐이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우리나라 제일의 여류화가, 최초의 여중군자, 최초의 여류선비라는 평이 어울린다. 유교 중심적 사회를 개혁하려는 면모는 부족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따로 스승을 두지도 않고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개발한 적극성이 엿보인다. 어찌됐든 이제부터 신사임당과 율곡이이 모자(母子)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겠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