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최진환씨는 지난달 6일, 군 전역 후 이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중도를 찾았다. 그런데 중도 좌석배정시스템의 색상이 적녹색약이 구분하기 힘든 색으로 바뀌어 있어 공부도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 후 그는 그 내용을 서울시립대광장 커뮤니티에 올렸다.
글에는 그를 위로하는 말과 함께 학교에 건의할 방법이 없을까하는 의견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글을 접한 우리대학 신문사 기자들이 그에게 독자여론 란에 글을 기고해 볼 것을 권유했다. 그리고 2주전 월요일, 신문이 발행된 날 중앙도서관은 좌석배치시스템의 색상을 즉시 변경했다.
대학신문이 위기라는 말들이 많이 들려온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실시한 우리대학 신문 구독률 조사에 따르면 2007년 89%에서 63.3%로 전년대비 25.7%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이렇듯 대학신문에 대한 관심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대학신문이 존립하는 이유는 아직 그 영향력이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대학신문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현재는 대학 내에 영향력을 가진 언론으로 그 역할이 변화했다. 사회가 변해 대학신문이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갖기에는 무리라는 비관적 전망은 그만하자. 대신 그 변화된 역할에 맞게 앞으로도 학내보도, 학술적 담론형성 뿐만 아니라 대학과 학생 간 소통의 장으로 활용돼야한다. 이번 중도좌석시스템의 예처럼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대학언론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안소정 기자
pigpigzz@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