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중앙도서관(이하 중도)에서 자주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2주전 우리대학 도서관에 생긴 작은 변화를 감지했을 것이다. 도서관 열람실 좌석배치시스템 색상의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사용 중인 좌석은 분홍색, 미사용 좌석은 회색으로 표시됐던 기계의 색상은 이제 사용 중인 좌석은 분홍색, 미사용 좌석은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우리대학 신문의 독자여론 란에 불편함을 호소한 최진환(경제 05)씨의 글이 이번 변화의 계기가 됐다.

최진환씨는 지난달 6일, 군 전역 후 이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중도를 찾았다. 그런데 중도 좌석배정시스템의 색상이 적녹색약이 구분하기 힘든 색으로 바뀌어 있어 공부도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 후 그는 그 내용을 서울시립대광장 커뮤니티에 올렸다.

글에는 그를 위로하는 말과 함께 학교에 건의할 방법이 없을까하는 의견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글을 접한 우리대학 신문사 기자들이 그에게 독자여론 란에 글을 기고해 볼 것을 권유했다. 그리고 2주전 월요일, 신문이 발행된 날 중앙도서관은 좌석배치시스템의 색상을 즉시 변경했다.

대학신문이 위기라는 말들이 많이 들려온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실시한 우리대학 신문 구독률 조사에 따르면 2007년 89%에서 63.3%로 전년대비 25.7%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이렇듯 대학신문에 대한 관심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대학신문이 존립하는 이유는 아직 그 영향력이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대학신문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현재는 대학 내에 영향력을 가진 언론으로 그 역할이 변화했다. 사회가 변해 대학신문이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갖기에는 무리라는 비관적 전망은 그만하자. 대신 그 변화된 역할에 맞게 앞으로도 학내보도, 학술적 담론형성 뿐만 아니라 대학과 학생 간 소통의 장으로 활용돼야한다. 이번 중도좌석시스템의 예처럼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대학언론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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