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열|전

인도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네루는 인도국민회의당을 인도의 유력정당으로 발전시킨다. 1951년 첫 총선거를 실시한 결과 네루는 인도의 민주주의를 여는 초대 총리가 된다.

그는 민주주의식 정치체제에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결합한 체제를 바탕으로 국가를 건설하고 국민통합을 위해 세속주의를 견지하는 정책을 취했다.

1966년 네루의 뒤를 이은 샤스뜨리 총리가 죽고 네루의 하나뿐인 외동딸 인디라 간디도 총리직에 오른다. 그녀는 아버지가 그랬듯 12살 때부터 독립운동에 참가하고 일찍이 인도국민회의당에 입당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뒤를 잇는 건 거기까지였다.

1971년 재선거가 부정 선거에 연루돼 물러나야 했음에도 인디라 간디는 물러나지 않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독재 권력을 행사했다. 언론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등을 억압하고 정적들을 정치범으로 구속하며 아버지가 구축한 인도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 이후 정당하게 권력을 되찾은 후에도 그녀는 네루가 견지했던 세속주의를 이탈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자 했던 인디라 간디. 하지만 그녀가 인도에 민주주의를 싹틔우고 국민통합을 이뤘던 아버지의 능력과 카리스마를 따라가는 것은 무리였던 모양이다. 네루의 증손자 라훌 간디가 차기 총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네루가문의 정치세도를 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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