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제6대 이상범 총장 특별 인터뷰

제6대 이상범 총장이 취임한 지 2년이 되었다. 6대 총장 취임 시 도시과학 분야 특성화 강화, 교육과 연구의 혁신, 대학의 국제화, 재정 및 시설의 지속적 확충, 우리대학 브랜드 가치 강화를 기본방향으로 대학 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4일 총장실에서 총장과 대학언론사가 취임 2주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대학발전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 편집자주

<참석자>
김은정(철학 07) 서울시립대신문사 편집국장
공정렬(물리 07) 영자신문사 편집국장
이현주(생명과학 07) 대학방송국 실무국장



지난 1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년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제6대 총장 임기 전반부인 지난 2년은 로스쿨 유치와 개교 90주년 사업으로 제5대 총장 재임 시보다 더 힘들고 바쁜 시간이었다.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해 보니, 발전기금 추가 모금과 의학전문대학원 유치만 빼고는 거의 다 완료되었거나 잘 이행되고 있다. 특히 시설 확충 공약 사항은 올해 신(新) 본관 설계가 시작되면서 2년 만에 모두 이행하였다. 무엇보다도 로스쿨 유치와 개교 90주년 행사의 성공적 개최가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난 2년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또 그 결과나 성과에 대체로 만족한다.

그동안 우리대학의 대내외적 홍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했다. 그 결과 우리대학 브랜드 가치가 어느 수준까지 도약했다고 평가하는가
지난 2년 동안 우리대학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예산을 대폭 늘려서 학교 이미지 홍보, 입시 홍보, 홈페이지 개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입시조직을 입학관리본부로 확대 개편하여 입시 홍보를 다양화, 활성화하였다. 또한 작년에 다양한 개교 90주년 행사를 통해 우리대학의 발전을 대내외적으로 크게 알렸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법학전문대학원 유치 성공, 3년 연속 중앙일보 대학평가 20위 내 진입 등의 실적으로 우리 대학의 브랜드 가치는 상당히 높아졌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서울시립대학으로서의 우리대학 역사는 서울시가 운영 주체가 된 1975년부터 시작되었고, 더욱이 1987년 종합대학이 되기 이전에는 학생 규모가 너무 작아 우리 사회를 주도하는 40~50대 이상 세대에게는 아직도 우리 대학의 인지도가 낮다고 본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우리대학의 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대외적인 성과를 더 올려야 할 것이다.

공학교육 인증과 경영학교육 인증 획득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어느 단계까지 왔는가
우리대학은 2007년 1월 국내 최초로 건축학교육 국제인증을 최우수 등급으로 획득한 바 있다. 올해는 공학교육과 경영학교육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2005년부터 공학교육 인증을 준비해 왔다. 올해 1월, 공학계열 6개 학부·과(전자전기컴퓨터공학, 화학공학, 기계정보공학, 신소재공학, 컴퓨터과학, 건축공학)가 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 4월 실사를 잘 받았다. 올해 말 결과 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공학교육 인증을 성공적으로 받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경영학교육 인증은 올해 5월 보고서를 제출하고 12월 실사를 받을 예정이다. 내년에는 환경공학부 그리고 2011년에는 토목공학과가 공학교육 인증을 받을 것이다.


최근 서울시민을 위한 희망음악회, 대학생 멘토링, 동대문 영어학습 도우미 등 지역사회 공헌 사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우리대학의 지역사회 공헌에 대한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우리대학은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하여 서울시민에게 평생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민대학과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관을 오랫동안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시민대학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8만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고, 중랑구 소재 사회복지관은 해마다 약 20만 명의 시민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2008년부터는 지역사회의 취약계층 자녀들에 대한 다양한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였다. 작년부터 동부교육청과 연계하여 동대문구, 중랑구 저소득층 초·중학생들에게 우리대학 학생들이 개별화된 학습과 인성 지도를 하는 ‘대학생 멘토링 제도’와 동대문구 소재 중학교 취약계층 자녀들에게 영어학습을 지도하는 ‘동대문지역 영어학습 도우미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사업에 참가하는 우리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지급과 함께 사회봉사 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미래국제재단의 지원으로 가난하지만 우수한 대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어려운 중·고생들에 대한 멘토링을 함으로써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하고자 하는 ‘새싹 멘토링 사업’도 작년 2학기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미래국제재단에서 42명의 멘토들에게 연 6백~8백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에게 재정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에는 이들 프로그램 외에도 서울시가 실시하는 ‘서울시 동행(동생행복도우미) 프로젝트’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초·중·고 학생들에게 방과 후 학습 도움 및 예·체능분야 활동 등을 지원하는 교육협력사업으로서 우리대학은 서울시내 대학 중 4번째로 많은 367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서울시가 설립하여 운영하는 대학인만큼 서울지역사회에 봉사할 의무가 있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 대상 각종 멘토링 사업은 우리 학생들에게 봉사하는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주기 바란다. 앞으로도 지역봉사사업을 다양화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수 승진심사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화두가 된 적이 있다. 이 논란의 핵심은 교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승진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연구우수교수에 대한 인센티브제는 무엇인지
우리대학도 작년에 승진 및 재임용 요건을 강화하고 재임용을 1회로 제한하는 직급정년제를 도입하였다.
올해부터는 연구실적을 적립해 연간 최대 6시간까지 책임시간을 감면하는 연구실적적립제(일명 연구마일리지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미국식 석좌교수제도를 도입하여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안도열 교수를 첫 석좌교수로 임명하였다. 석좌교수에게는 발전기금에서 매년 5천만원의 연구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대학은 연구 인센티브로서 연구우수교수 포상, 우수논문게재료 지급, 첨단연구장비 우선 배정 등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연구하는 교수들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대학에서의 교육은 연구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교육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할 것이다. 올해부터 바뀐 수업평가제와 함께 교수업적평가에 강의평가결과 반영비율을 확대하고 강의우수교수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요즈음 학생들이 취업에 많은 어려움 겪고 있다. 사회로 진출하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있다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경제성장률의 저하 그리고 고용 없는 성장 등으로 해마다 대졸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지난해 미국 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올해와 내년의 취업전망도 밝지 않다.

우리대학은 2003년 이후 학생취업지원을 강화해 오고 있다. 매년 학교 예산뿐만 아니라 노동부 지원액과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금을 가지고 다양한 취업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대기업 인사담당자에 대한 우리대학 취업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고시반도 올해 50명 증원하였다.

학생들도 일찍이 자기 진로를 분명히 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 특히 영어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므로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 실시하는 각종 학생능력개발프로그램과 취업지원프로그램 그리고 국제화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학생들의 취업동아리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한 가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는 첫 직장에 대한 눈높이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주로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등에 취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때로는 중견기업이나 벤처기업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평생직장의 개념은 없고 선진국처럼 직장 이동이 일상화될 것이다. 따라서 취업이 어려울 때는 사회초년병으로서 우선은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2010년 완공될 학사조감도

총장 취임 이후 우리대학은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현재도 종합교육연구동, 대운동장, 중앙로 개발, 국제학사 신축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추가적인 교육 및 연구시설의 확충계획은
2003년 5월 제5대 총장직을 맡은 이후 지난 6년간 시설 확충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생활관 및 조형관 신축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각각 2개 층을 증축하여 완료하였고, 이어서 건설공학관 증축, 인문학관 증축, 정보기술관 신축, 캠퍼스관리센터 신축, 법학관 및 웰니스센터 신축, 학생회관 증축을 완료하였다. 또한 기존의 모든 시설에 대해서도 크고 작은 환경개선공사를 해왔다.

올해는 시설확충공사가 정점에 이르는 해로서 현재 종합교육연구동 건립, 대운동장 개발, 국제학사 건립, 과학기술관 증축, 중앙로 개발 및 환경 개선, 야외 테니스장 건립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신(新) 본관 신축사업도 올해 설계가 끝난다. 발전기금을 재원으로 한 강촌수련원 건립공사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시작되었다. 또한 동대문구청이 실시하는 정문 앞 사거리 및 진입로 환경정비공사도 올 여름 시작되어 내년 초 완공될 것이다.

이들 공사들이 끝나는 내년에는 학교 입구와 캠퍼스 전체가 크게 바뀌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올해에는 많은 공사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이 있겠지만 대학구성원 모두 인내하고 협조해 주기를 부탁한다.

앞으로 추가적인 시설확충사업으로는 개교 100주년 기념 신 중앙도서관 건립, 자작마루와 실내체육관의 리모델링, 캠퍼스관리센터 증축, 음악학관 부지에 새로운 건물 신축, 중앙광장에 지하 캠퍼스 건립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2005년에 수립한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수정·보완하고자 한다.

지난해 사회과학대, 경영대학 신설 등 단과대학 및 학부·과 구성체계를 일부 바꿀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항이 있다면
로스쿨 개원으로 올해부터 법학부 신입생 모집이 폐지되었으므로 법정대학이 빨리 개편되어야 한다. 또한 올해 2단계 BK21사업 추가 공모에서 우리대학 도시환경시스템사업단이 선정되어 일반대학원에 융합학과를 신설해야 한다.

작년에 관련 학부·과를 중심으로 단과대학 개편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대체적으로 의견접근이 이루어졌다. 조만간 이를 근거로 다시 한번 논의와 조정과정을 거쳐 이번 1학기 말까지는 학부 및 대학원에 대한 최종 교육조직 개편안을 마련하겠다.

마지막으로 향후 2년간의 역점사업과 개교 100년을 향한 꿈과 도전을 위해 대학 구성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향후 2년도 대학 전반에 걸쳐 할 일이 너무 많다. 우선 시설 면에서는 현재 대규모로 진행 중인 시설확충사업을 내년까지 잘 마무리하겠다. 그리고 개교 100주년인 2018년까지의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수정 보완하여 향후의 시설확충계획을 확정하겠다.교육과 연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경영학교육 인증 추진, 교수업적평가 규정 재정비, 강의평가제 개선, 대규모 국책연구과제 적극 수주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할 것이다. 또한 특수대학원인 경영대학원을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꾸고 의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국제교육원의 국제교류처로의 확대 개편, 외국인 교수 초빙 강화, 영어강의 확대 등을 통해 대학의 국제화도 심화시키겠다. 또한 발전기금 모금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

지난 6년간 우리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우리대학은 분명히 한 단계 도약하였다. 하지만 비전 2018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의 꿈과 목표는 개교 100주년인 2018년까지 명실 공히 우리 대학을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명문대학, 일류대학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꿈과 목표는 총장 한 사람의 꿈과 목표가 아니라 우리 구성원 모두의 꿈과 목표가 되어야만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따라서 대학구성원 모두 발전비전을 공유하고 더욱 합심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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