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프로그램 단계별로 진행돼
우리대학의 취업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단계별로 진행됐다. 프로그램들이 서로 단절돼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검사하고 진로계획을 세운 후 경력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취업경력개발센터 한영희 팀장은 “우리대학 취업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진로탐색과 경력개발을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대학 취업프로그램에서 취업특강은 자주 실시되지 않는다. 올해는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면접과 관련된 특강이 각각 1회에 그쳤을 뿐이다. 대기업일수록 채용 모집기간이 3월에 집중되는데 계획된 특강이 4월에 실시되어 진행시기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채용감소와 리쿠르팅 부족의 악순환
우리대학은 타대학에 비해 리쿠르팅 유치가 적은 편이다. 성균관대의 경우 올해 상반기 취업시즌이었던 3월과 4월에 20회가 넘게 리쿠르팅이 실시됐지만, 우리대학은 3회에 그쳤다. 또, 학생들은 공식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취업설명회보다 기업에 취직한 선배가 직접 방문해 1:1로 면담해주는 리쿠르팅을 선호하지만 현재 우리대학은 취업설명회가 더 많이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리쿠르팅 유치가 적은 이유는 우리대학 졸업생들의 전년도 상반기 취업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기업보다 공사나 공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입사 지원이 적다는 점도 리쿠르팅 유치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이 리쿠르팅을 실시할 때 전년도 채용비율과 지원비율을 중시하기 때문에 채용감소와 리쿠르팅 부족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경력개발센터 인력부족
취업경력개발센터에서 지난 2005년부터 지적됐던 인력부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재 15개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취업경력개발센터에서 인력부족으로 인해 올해 계획한 프로그램이 연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학기부터 실시하기로 한 ‘동문멘토 홈커밍데이’와 ‘모의 면접대회’는 다음 학기로 미뤄졌다. ‘취업동아리 지원’ 또한 세부사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시행 시기가 좀 더 미뤄질 예정이다.

취업경력개발센터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프로그램마다 학생들의 평가보고서를 받아보는 등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고 있어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인력증원이 요구된다.

무관심과 소극적인 참여가 걸림돌
학생들의 무관심과 소극적인 참여는 프로그램 진행에 방해물로 작용한다. 지난 2월 취업경력개발센터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교육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총 40시간의 교육 후 개인홈페이지 제작 및 사업자등록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단 1명이 지원해 계획이 무산됐다.

한영희 팀장은 “학생들에게 진로나 취업에 관해 물으면 막막하다는 답변이 많다. 막연하다는 것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라며 진로에 대해서 계획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학년 때부터 적성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적성과 관련 없는 선택을 하고 후회하는 학생을 보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북돋는 방안 필요
취업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방안이 필요하다. 서강대는 학생들이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Job Cafe’를 설립했다. ‘Job Cafe’는 스터디 공간, 진로관련책자, 정보검색 부스, 휴식 공간 등이 있는 진로 준비 공간이다. 학년을 불문하고 하루에 100명 정도의 학생들이 ‘Job Cafe’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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