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자원 문제는 현대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금융 시스템을 운용하려면 전기가 필요하고, 전기를 생산하려면 석유나 가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천연자원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 석유값이 한 번 오를 때마다 나라는 휘청거린다. 철광석이나 알루미늄 같은 광물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나라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보이고 있을까. 《자원전쟁》이 이에 대한 해답을 알려줄 열쇠가 될지도 모르겠다.

송오성 교수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자원전쟁》은 에너지 자원을 중심으로 분석한 탁월한 책이다. 2006년 출판되어 2008년의 유가급등과 중국의 자원 확보 정책에 따른 전략자원의 폭등을 정확히 예측한 통찰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자원전쟁》은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기자 21명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자들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책 안에 생생해 재현해 놓았다.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보니 자원 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세계 각국은 자원을 확보하게 위해 치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원전쟁》은 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거친 지금, 자원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관계를 ‘새로운 냉전’이라고 명명한다. 중국의 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다는 사실이 암시하는 바는 무엇일까. 미국은 왜 카스피 해에서 50억 배럴의 석유를 뽑을 파이프라인을 이란과 러시아를 피해 설치했을까.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고 러시아의 힘은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송오성 교수는 “대학생활은 사회생활의 로드맵이 형성되는 시기다.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지만, 졸업 후 장·단기의 정치, 경제, 문화 환경을 고려한 로드맵을 그려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자원전쟁》에서 다루는 에너지 자원의 외교적인 문제는 대부분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현재의 에너지나 중장기적인 대체 에너지의 수급가능성을 전문가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개개인의 로드맵을 설정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자원 확보는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로 확장되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실질적인 이유가 석유인 것은 이제 대부분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베네수엘라는 석유를 바탕으로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이란이 강대국들을 협박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지니고 있는 자원 때문이다.

《자원전쟁》에서 저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조명하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세계적인 전문가들과의 대담을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기도 한다. 대체 석유의 개발, 핵에너지의 활용 등 세계 각국은 다양한 대책마련 논의에 한창이다. 《자원전쟁》을 통해 자원 중심의 국제관계를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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