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열|전

독립을 열망한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이들 부자는 방식은 달랐지만 독립을 위해 온갖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청산리 전투로, 아들은 종로의 주먹으로 알려져 있는 이들은 바로 김좌진, 김두한 부자이다.

김좌진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기 때문에 그의 아들인 김두한과 많은 교류는 없었다. 그렇지만 김두한은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아버지의 소식을 들으면서 독립운동의 의지를 불태웠다. 실제로 김두한은 주먹세계에서 나름대로의 독립운동을 해 나갔다.

김두한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근로보국대와 같은 친일적인 행위를 했던 것과 친일파 밑에서 하청업체를 맡았다는 점 등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자신의 부하가 징병당하게 하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김두한은 다른 깡패와는 달리 일본인에게 굴복하지 않고 야쿠자들로부터 종로지역을 지키기 위해 하야시라는 조선계 일본인과 싸움을 벌였고 한국독립당 재정위원·대한노총연합회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의 활동을 했다. 이러한 점은 김두한이 나름의 독립운동을 했음을 증명한다.

식민지 지배라는 시대적 상황 때문에 이들 부자는 몇 번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김좌진과 김두한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비록 몸은 멀리떨어져 있었지만 독립운동에의 의지만큼은 언제나 함께였던 독립운동가 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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