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심양면으로 재학생들 후원하는 총동창회
매년 약 30명의 학생들은 총동창회에서 장학금을 받는다. 총동창회가 2000년도 ‘장학기금 모으기’ 행사 이래로 모인 장학기금의 이자와 매년 들어오는 장학기금을 모아 지급하는 것이다. 동문 개인이 학과에 직접 건네는 장학금까지 집계하면 혜택을 받는 학생의 수는 80명에 이른다. 장학금뿐만 아니라 시설확충에도 기여한 부분이 많다. 우리대학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동문탑(同門塔)’은 개교 70주년을 맞아 당시 장종식(토목 46)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동문들의 힘으로 건립됐다. 또한 학생들로 북적대는 알티라운지, S카페 등은 이해규(경영 64) 총동창회장과 동문들의 도움으로 설립됐다.

취업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재학생들은 총동창회에 찾아가 선배들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총동창회 신희중(법 90) 사무국장은 “요즘 총동창회를 찾아오는 학생들이 늘어서 좋다. 장기적으로 총동창회 홈페이지 관리를 개선해 선배와 재학생들을 1:1로 연결시키는 것이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재학생들은 졸업 후 예외 없이 총동창회 회원이 된다.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선배가 되어 후배들을 도울 것이다.

4만명 동문 하나로 묶는 매개체 필요
올해로 91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대학의 동문수는 4만 명에 불과하다. 개교 60주년을 맞은 경희대의 동문수가 2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대학 동문 수는 아주 적은 편이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 동문들이 적은 까닭은 규모가 작은데다 여러 번 교명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1974년에 ‘서울산업대학’이 돼서야 졸업생수가 100명을 넘었다. 그 이전까지는 입학정원이 적어 졸업생수가 100명을 넘지 않았다.

동문수가 훨씬 더 많은 타대학들과 경쟁하려면 우리대학 동문들은 더욱 단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총동창회는 시대인의 밤,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와 같은 행사를 개최해 친목을 다지며 모든 동문에게 동창회보를 발송해 행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동문들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그 중 하나로 제시되는 사업이 동문회관 건립이다. 동문회관 건립은 오래전부터 거론돼왔다. 동문회관은 우리대학 동문들의 애교심을 높이고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예식이나 임대사업을 통한 수익사업에도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06년 이해규 총동창회장이 기금 모금에 앞장섰고, 현재는 상당한 기금이 모여 동문회관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은 실정이다.

동문 서비스 확대방안 강구해야
동문 서비스를 확대해 애교심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연세대는 동문들에게 여러 혜택을 주는 ID 카드를 발급한다. ID 카드를 제시하면 대학 병원에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서관 이용 서비스도 우리대학과 비교된다. 우리대학 동문들은 도서관 출입 서비스만 제공받는 반면에 연세대학 동문들은 동창회비를 납부할 경우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DB관리와 학과동창회
총동창회 회원들의 DB를 관리하는 것은 총동창회의 중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총동창회는 이 DB를 바탕으로 회보 발송이나 행사 안내, 후배들과의 연결을 원활히 진행시키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대학 본부에서 개인 정보 유출 문제로 인해 졸업생들의 학과와 학번만 총동창회에 제공해 DB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졸업생 정보의 일부는 총동창회의 산하 동창회인 학과동창회에 연락해 수합하고 있다. 하지만 생명과학과, 국제관계학과 등 90년대 이후에 신설된 학과들은 동창회라기보다 소모임의 형식이라 정보가 누락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여전히 어려움이 존재한다.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앞두고
현재 총동창회가 역점을 두고 계획하는 사업은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이다. 개교 90주년 기념사업을 1년 6개월 만에 준비하는 바람에 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총동창회의 입장이다. 총동창회는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준비를 개교 90주년 때보다 더 오래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대학 동문들은 애교심이 적지 않다. 지난해 발행된 <서울시립대학교 90년사>는 2,808권이나 판매됐다. 신희중 사무국장은 “동문 수가 3~4배 많은 타대학과 비교해도 높은 판매량이었다”며 “판매 당시 많은 동문들이 반기며 기대 이상으로 흔쾌히 구입해 놀랐을 정도”라고 말했다. 동문들의 애교심을 총동창회가 더욱 고취시켜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