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조교들이 바빠졌다. 종강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오프라인으로 전환된 수업평가를 위해 각 학과 조교들이 수업시간마다 OMR카드와 컴퓨터용 사인펜을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부터 수업평가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바뀌면서 OMR카드 설문지를 돌려서 하는 수업평가가 진행 중이다.

수업평가에 대한 참여율과 평가의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방식이 바뀌었지만 학생들은 오프라인 수업평가가 진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이다. 또 오프라인으로 평가할 경우, 주관식 평가문항에서 필체가 보여서 익명성이 확실히 보장될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우려 외에도 현재 오프라인 수업평가에는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다. 수업평가가 오프라인으로 전환됐으면 온라인으로는 불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 상으로는 오프라인으로 평가한 수강 과목의 수업평가를 대학행정정보시스템의 수업평가항목을 통해 온라인으로 중복해서 할 수 있다. 수업평가체제가 오프라인으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수업평가 프로그램도 열려있는 것이다.

타 대학의 경우 수업평가를 하지 않으면 성적열람에 제한을 두는 방법으로 수업평가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수업평가가 오프라인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학생들은 우리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전환하지 않고 수업평가 참여율을 높이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시립대광장’에 개진한 바 있다.

조교들이 발로 뛰면 분명 온라인으로 수업평가를 진행했을 때보다 수업평가 참여율은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수업평가 결과물의 가치가 올라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오프라인-온라인-오프라인. 언제 또 온라인으로 바뀔까. 대책없는 미봉책이 아닌 체계적인 문제 분석으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