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3등 수상, 조성희 감독
그동안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를 시작으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 등이 있었다. 올해 제62회 칸 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수상작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또 다른 수상작은 처녀작으로 3대 영화제의 하나인 칸 영화제에 입성한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다.
명화의 탄생 순간에는 영웅의 곁에는 반드시 조력자가 있기 마련이다. 조성희 감독의 이번 작품에는 영화 아카데미의 동기 PD와 촬영감독이 함께했다.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다들 풋내기였지만 함께 회의하고 밤새워 콘티를 짜던 과정은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다들 돈을 목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이어서 정말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말했다. 그는 촬영이 100% 스튜디오 안 세트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편했다지만 주인공인 두 아역 덕에 고생한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어려서 말을 안 듣고, 연기는 둘째 치고 제자리에 세워 놓는 것부터 일이었다고. 감정의 환기를 불러일으키는 영화 “작품을 내 뜻대로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나봐요.” 큰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이 감상하는 모습을 볼 때 그는 이런 생각을 떠올렸다. 특히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함께 자신의 작품을 관람해 관객들의 반응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는데, 관객들이 무서운 장면에서 무서워하는 반응을 보이는 소소한 행동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조성희 감독은 관객들의 크고 작은 반응 속에서 그의 영화가 앞으로 더욱 감정의 환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감을 자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느낀다. 그가 늘 새로운 영화로 관객들과 공감을 이뤄내는 감독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