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지난해 2만 3,102권의 장서를 구매했다.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약 2억 4,100만 원 늘어난 약 11억 3,520만원의 예산을 책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한 해 1인당 30만 원 범위 내에서 희망 도서를 신청할 수 있다.

이렇게 책 구매에 예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타 대학에 비해 우리대학 중앙도서관이 구비하고 있는 책의 수가 적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약 370만 권, 연세대 중앙도서관의 경우에는 약 170만 권, 경희대 중앙도서관과 서강대 중앙도서관은 약 10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그에 비해서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에는 약 70만권 정도의 서적들이 구비돼 있을 따름이다.

게다가 우리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책의 대부분이 특정 분야로 치우쳐 있다. 약 70만 권의 장서들 중에서 사회과학 서적이 약 36%로 제일 많은 반면, 철학서적과 언어서적의 비율은 각각 약 3.44%, 2.9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중앙도서관 사서과장은 “우리대학이 도시과학 특성화와 관련해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사회과학 관련 서적을 많이 사들였기 때문이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총 장서 중 약 1.58%에 불과한 종교서적처럼 우리대학에 없는 학과 관련 서적도 많이 부족하다. 이는 중앙도서관에서 책을 구입하는 방식 때문이다. 중앙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이 희망하는 도서나 학과 및 교수님이 신청하는 도서를 우리대학 자료 선정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구매한다. 주로 학과나 교수님들에 의해서 서적이 구매되기에, 우리대학에 학과가 없는 분야의 장서 신청이 적은 것이다. 우리대학 중앙도서관에 책이 부족하다는 것은 우리대학 학생들이 다양한 도서를 접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학생들이 폭 넓은 독서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장서 구매에 지금보다 많은 대학의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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