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25일 10시, 한창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 3학년 학생들이 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시 5분, 다음카페에 개설된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인 서울시립대광장에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wise 수강신청이 안되네요’, ‘왜 수강신청 기간이 아니라고 뜨는 거죠’, ‘지금 수강신청되시나요’ 수강신청이 안된다는 글 사이로 전공은 텅텅 비어 어려움 없이 수강신청을 완료했다는 글도 올라온다.

알고보니 담당 직원의 실수로 인한 것이었다. 복학생만 수강신청 허용을 해놓고 재학생은 수강신청 허용을 안했다는 것이다. 이에 복학생은 여유롭게 수강신청을 했고 재학생들은 수강신청 금지가 풀리기까지 20분 동안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수강신청은 학생들의 한 학기 생활을 결정짓기 때문에 학생들은 최소 30분 전부터 수강신청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번 3학년 재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기 위해 들인 ‘대기시간’이라는 기회비용에 맞는 결과를 얻지 못해 이중으로 손해를 봤다.

담당 직원도 사람이니 실수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 여기서 꼬집고자 하는 것은 직원의 실수가 아니라 실수 후 태도이다. 실수를 해서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봤으면 응당 사과를 하고 실수를 수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사태수습은 둘째 치고 학교홈페이지에서는 학생들에게 띄우는 사과문 하나 찾아볼 수 없다.

일부 교양과목과 다른 학년 전공수업은 수강인원이 보통 5명 내외로 배정돼 있다. 복학생보다 20분 늦게 수강신청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재학생들은 몇몇 과목들을 신청할 기회조차 잃어버렸다.

학생들이 사활을 거는 일에 대한 대학측의 대처 부재에 문제가 있었고 또 이것이 대학측의 태도에 화가 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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