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젊은이에게

To. 김혜진(공간정보 08)

혜진아. 늦은 나이에 어렵게 얻어 애지중지 키운 네가 벌써 대학 2학년이 되었구나. 하나뿐인 자식인 너를 바람 불면 날아갈까, 발에 흙이 묻을세라 항상 걱정하며 키웠는데, 대학에 들어가서 집에서는 통학을 할 수가 없어 이젠 떨어져 지내는 생활을 하고 있구나. 외롭고도 힘들 우리 딸의 자취생활을 생각하니, 엄마가 곁에서 보살펴 줄 수 없는 게 얼마나 미안하고 속상한 줄 모를 거야.

서울에 원룸을 얻어 너를 내보내고 나니,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고 항상 무언가 불안하고 갈팡질팡하게 된단다. 또 네가 잘 적응은 하는지, 밥은 굶지 않고 잘 챙겨먹는지, 집에는 잘 들어갔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이 된단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날이 어두워지기만 하면 더 걱정이 되는구나. 특히 너와 전화통화가 안될 때면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너무나도 불안하단다. 하지만 혜진이는 엄마의 관심을 고마워하면서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같더라.

그래서 이제 엄마는 기도로 너를 뒤에서 보살피기로 했단다. 그러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어. 널 사랑하는 마음에 항상 이것저것 걱정이 되지만, 이제 네가 너의 앞길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성인이 되었기에 너를 믿고 맡기기로 했단다. 엄마의 관심을 이해해주고 자취생활도, 대학생활도 멋지게 해내길 바란다. 엄마는 항상 우리 딸 혜진이를 응원해.

From.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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