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젊은이에게
혜진아. 늦은 나이에 어렵게 얻어 애지중지 키운 네가 벌써 대학 2학년이 되었구나. 하나뿐인 자식인 너를 바람 불면 날아갈까, 발에 흙이 묻을세라 항상 걱정하며 키웠는데, 대학에 들어가서 집에서는 통학을 할 수가 없어 이젠 떨어져 지내는 생활을 하고 있구나. 외롭고도 힘들 우리 딸의 자취생활을 생각하니, 엄마가 곁에서 보살펴 줄 수 없는 게 얼마나 미안하고 속상한 줄 모를 거야.
서울에 원룸을 얻어 너를 내보내고 나니,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고 항상 무언가 불안하고 갈팡질팡하게 된단다. 또 네가 잘 적응은 하는지, 밥은 굶지 않고 잘 챙겨먹는지, 집에는 잘 들어갔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이 된단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날이 어두워지기만 하면 더 걱정이 되는구나. 특히 너와 전화통화가 안될 때면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너무나도 불안하단다. 하지만 혜진이는 엄마의 관심을 고마워하면서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같더라.
그래서 이제 엄마는 기도로 너를 뒤에서 보살피기로 했단다. 그러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어. 널 사랑하는 마음에 항상 이것저것 걱정이 되지만, 이제 네가 너의 앞길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성인이 되었기에 너를 믿고 맡기기로 했단다. 엄마의 관심을 이해해주고 자취생활도, 대학생활도 멋지게 해내길 바란다. 엄마는 항상 우리 딸 혜진이를 응원해.
From.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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