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고장난명. 박수도 두 손이 부딪쳐야 소리가 난다는 뜻으로, 우리 주변에 발생한 문제들은 어느 한 쪽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우리학교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은 어떨까? 우리대학 신문에서는 경상관 앞 흡연문제, 3학년 수강신청 장애문제, 강의에 지장을 줄만한 강의실 밖 소음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하지만 학생들의 불만이 ‘학교’라는 대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서 반드시 학교 측만의 실수,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물론 학교 측의 문제도 상당 부분 영향이 있지만 갈등의 중심에는 학생들의 안일한 ‘의식’도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서관 이용문제를 지적해 보자.

우리대학 중앙도서관에 비치된 책은 약 72만 권이다. 이중 많은 책들에 낙서가 돼있다. 어떤 책은 지우개로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아 내용을 알아보기 힘들고, 일부 페이지가 찢어져 독서에 지장을 주는 책들도 즐비하다. 이러한 책은 행정시스템상 약 300여 권이 기록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파손 및 훼손된 책은 그 수치를 웃돈다. 또한 평균적으로 7%의 학생들이 연체를 한다. 이 때문에 예약도서를 신청한 학생들은 제때 책을 읽지 못해 골치를 썩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3층 열람실에서는 자리를 떠날 때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가 하면, 열람실 내에서 진동이 울리거나 잡담을 하는 등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위의 문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은 ‘풍마우불상급’(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식의 사고를 당연시한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이러한 사고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의 학생들이 자신만의 편의를 위해 다수의 학생에게 피해를 주는 이러한 문제는 분명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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