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 이야기 _ 개인전 (Re Play 展) 선보인 최지환씨 (환조 00)


최잔. 그의 생활은 재미난 것으로 가득 차 있다. 오죽하면 이름도 재미나게 바꿨을까. 최지환(환조 00)씨는 “나의 영어이름 ‘John’과 비슷하기도 하고 ‘지환’을 줄이면 ‘잔’이 되기도 해서 ‘잔’이란 작가이름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재미나게 바꾼 것뿐인데 사람들이 쉽게 기억해주니 일거양득이다.

최잔씨의 작품을 보면 웃음부터 터진다. 팝 아트의 대가인 앤디워홀의 작품, ‘마릴린먼로’를 모사한 작품인가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갔더니 그게 아니다. ‘저 스티커면 탕수육이 몇 그릇이야?’ 당장이라도 떼어가고 싶은 중국집 스티커가 마릴린먼로의 점, 얼굴, 머리카락에 붙어 있다. 최잔씨는 “작품에 따라 천 장에서 3만 장까지 손으로 붙여 봤지만 작품이 완성돼가는 것을 보면 재밌다”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예술에만 몰두했던 최잔씨도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 당시 조형물에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물감 가격 때문에 고민하던 최잔씨는 스티커를 발견했다. 시험적으로 색을 입혀봤는데 예상 외로 호응이 좋았던 것이다. 그는 “나도 밑바닥까지 간 후에야 ‘스티커’라는 물감을 얻었다”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후배들이 여러 분야에서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잔씨는 우수작가로 초대돼 지난 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갤러리영에서 ‘Re Play展’을 선보였다. 그는 “독일 경제월간지 ‘카피탈’이 선정한 세계의 작가 100인 중 한국인은 백남준씨뿐이다. 나도 세계의 작가 100인과 나란한 위치까지 올라가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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