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내일 3시 회칙개정을 위한 공청회가 있습니다.”

우리대학 학생이라면 지난 17일에 이런 문자를 받았을 것이다. 이번 공청회의 주요 목표는 회칙개정위원회의 단일안을 확정하는 데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었다. 하지만 참가한 학생은 30여 명, 그마저도 대부분이 관계자들이었다. 공청회 하루 전 고작 문자 한 통의 홍보 그리고 수업이 한창 때인 금요일 오후 3시라는 시간. 어느 모로 보나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공청회는 어떤 사항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듣는 자리로, 의사결정 과정에 학생을 참여시킴으로써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뜻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다. 공청회를 통해 회칙개정위원회의 회칙개정안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확정되는 자리이기에 학생총회도 여기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자리인 만큼, ‘궁금하면 와라’ 식의 태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총회를 위한 형식적이기만 한 절차로써의 공청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할 수 없을뿐더러 학생총회 자체의 의의도 흐려질 수밖에 없다.

회칙개정위원회의 회칙개정안이 공청회를 통해 확정되어, 21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찬반투표로 회칙개정이 정식 발의됐다. 발의된 회칙개정안은 29일에 있을 학생총회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학생총회에 일반학생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총학생회는 포스터를 붙이고, 풍선을 나눠주고, 학생 수가 많은 강의에 들어가 홍보를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또 학생총회 참가에 대한 공결처리는 물론이고, 참가한 학생들에게 문화상품권, 식권, 연극업체의 스폰서를 받은 연극표 등도 나눠 줄 계획이라고 한다.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진정한 학생총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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