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지편집부 편집장 차성준(행정 08)씨는 “퀴즈나 공모전 등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늘리고 있고, 직접 1:1배포도 한다”며 “홍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우리대학 교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유는 발행부수와 발행주기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수가 약 8천 명인데 교지의 발행부수 2천 부에 불과해 25% 정도의 학생들만 교지를 접할 수 있다.
1년에 두 번 발행되는 것도 교지가 학생들에게 인지되기 힘든 이유 중 하나이다. 1년에 두 번이라고 약속돼있지만 발행시기가 더 길어진 경우도 있었다. 긴 발행주기 때문에 저학년일수록 교지를 모르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학년의 56.4%, 2학년의 58.1%가 교지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 반면 4학년 학생의 경우 18.2%만이 모른다고 응답했다.
결국 교지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원인은 예산 부족과 편집위원 부족으로 귀결된다. 예산이 충분하지 못해 발행부수를 늘릴 수 없고, 편집위원이 적어 발행주기를 잘 지키기 힘든 것이다. 교지의 예산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이다. 학생회비의 30%를 교지대로 걷고 있지만 학생회비를 내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총학생회 재무국장 황수진(경영 08)씨는 “1학기에 2500만 원, 2학기에 900만 원 정도가 학생회비로 들어왔다. 지난해보다 줄어든 금액이다”라고 말했다.
2000년도 등록금과 학생회비 분리고지 제도는 학생회비 감소를 한몫 거들었다. 학생회비를 내는 학생들이 대폭 감소해 교지의 발행부수는 3천 부에서 2천 부로 줄어든 상태이다. 200쪽을 발행하던 예전과 달리 현재는 100여 쪽을 발행하고 있다.
3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의 경우 교지편집부는 2학기에 교지를 발행할 수 없었다. 1학기 편집위원 3명이 모두 그만둔 것이었다. 2007년으로 편집위원을 마친 구병준(행정 05)씨는 “모두들 취업준비를 하거나 몸이 아파서 편집위원을 할 수 없었다. 교지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하려는 편집위원 두 명을 찾았고, 올해 1학기 39호 편집장을 맡아 교지를 발행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교지편집부 편집위원은 편집장, 편집위원 1명, 수습편집위원 2명으로 총 4명이다.
한편, 교지가 무엇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학생들은 ‘학교 소식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하는 학생이 52.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교지를 알고 있는 학생 중에는 교지가 ‘완전한 자치언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46.1%로 가장 많았다. 학생들이 가장 추가됐으면 하는 기사는 생활에 유용한 정보가 추가된 기사가 33.4%였고, 학생들의 여론을 반영하는 기사가 29.6%로 그 뒤를 따랐다. 또한 교지의 옛 ‘운동권’ 이미지는 희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지를 알고 있는 학생들 중 교지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 중도적이라고 생각한 학생이 31.7%로 가장 많았고, 진보적이라고 생각한 학생은 28.1%였다. 교지가 갖춰야할 바람직한 정치 성향에 대해서도 중도적이라고 생각한 학생이 45.0%로 가장 많게 조사됐다.
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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