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에 학도호국단 산하에 생긴 문예부에 기원을 두고 있는 우리대학 교지는 올해로 31주년을 맞았다. 교지편집부가 내세우는 기치는 ‘학생 자치 언론기구’와 ‘학생을 대변하는 언론’이다. 교지편집부는 그동안 독립 언론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99년도에 있었던 학교로부터의 언론탄압에 대항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교지편집부 33호 편집장 유성현(행정 03)씨는 “당시 선배들이 방송국, 신문사와 함께 우리대학 언론의 편집권을 보장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행진을 준비하는 등의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를 싣지 않는 것도 그 노력의 일환이었다. 2003년에 대학문화 제33호 발행이 늦어졌다. 학생들이 학생회비를 내지 않아 당시 교지 발행을 위한 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선배님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2학기 학생회비를 지원받아 개학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어렵게 교지가 발간됐다. 제33호 편집 후기에는 “광고를 싣지 않으면 예산 부족 문제를 겪게 되지만, 교지편집부는 광고를 싣는 것이 독립 언론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글이 적혀 있다.

“교지편집부는 학생의 입장에 서 있는 언론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현 대학문화 편집장 차성준(행정 08)씨의 말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지편집부는 지금까지 등록금 인상 문제나 강의실 부족 문제와 같은 사항을 다뤄왔다. 하지만 대학문화의 관심이 학내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노동의 유연화 문제나 국가보안법 등 우리사회의 쟁점들을 진보적인 입장에서 다뤘다.

교지의 이름이 ‘대학문화’인 것처럼 대학생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제5호부터 ‘대학문화상’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문예창작활동을 진작시키고 학우들의 참여를 도모하려는 목적에서 마련됐다. 시, 소설, 희곡, 평론, 논문 등 5개 부분으로 나눠 학생들의 글을 모집했다. 하지만 대학문화상은 2001년 18회를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교지편집부는 대학문화상의 의의를 잇고자 올해 40호에서 ‘대학문화의 feel을 열어주세요’라는 이름으로 소설, 수필, 시를 공모했다.

차성준씨는 “교지의 기사가 온라인에서 검색되도록 할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그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지금보다 많은 학생들이 교지에 대해서 비판과 격려를 해주길 원한다. 이를 통해‘대학문화’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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