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Sibi(온라인 ID)를 만났다. 곧바로 Sibi의 현황이 궁금해진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그는 우리대학 커뮤니티 ‘서울시립대광장’에 환경조각학과(이하 환조과)에 대한 문제를 남겼고, 학생들에게 환조과 사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서울시립대광장에는 2월 공개토론회 개최, 3월 총학생회 입장표명 등 논의가 계속되다가 6월 환조과 사태 현황을 게재하는 것으로 논의가 그친 상태다.

환조과 사태에 대한 논의가 멈춘 지금, 그 시작과 끝을 알아보자. 시작은 Sibi의 글이었다. 그는 학과 내에 있었던 AT(Animal Training)라 불리는 단체기합이라든가, 폭력적인 부분이 있었던 착복식 등에 대해 이야기했고 학생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Sibi는 글에서 자신의 학과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른 학우의 댓글에 의해 학과가 폭로됐고, 그 뒤 Sibi는 학과에서 ‘글을 삭제하라’는 식의 전화를 받았다.

이후 끝이다. Sibi는 같은 학과 학생의 폭언과 교수의 부정적 태도 등으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받았다. 그는 “몇 달 동안 우울증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을 정도였다. 지금까지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복학을 하지 않는 상태이다. 올해 환조과의 AT와 착복식은 폐지돼 09학번은 그 일을 겪지 않았다. 암암리에 환조과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학과에서 단체기합이 폐지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환조과에서는 ‘그 학생(Sibi)이 원하는 쪽으로 잘 해결됐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환조과 사태는 해결됐을까. Sibi의 문제제기로 학과 내 악습이 폐지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Sibi는 아직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듯 느낀다. 분명한 것은 환조과 사태에 책임자가 없다는 것이다. 당신에게 묻겠다. 사건의 책임자는 사건을 시작했던 Sibi인가, 사건 이후 Sibi에게 정신적 피해를 줬던 사람들인가, 이도 아니면 이 문제를 방관하고 있던 바로 당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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