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총학생회장의 현재 심정은 어떠할까. 조영훈(경영 04) 총학생회장은 "임기 중 힘든 일이 많아 남모르게 3번 울었다”며 “남은 매듭을 확실히 짓고 다음 총학생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솔직하게 심정을 밝혔다.

총학생회장을 3번 울게 만든 것은 학생총회, 시끌, 환조과 사건이다. 천여 명이 참석한 1학기 학생총회에서 회칙 개정안이 무산됐고, 새내기들에게 홍보하며 오픈했던 공식 홈페이지 시끌이 실패했으며, 총학이 잠시 개입했던 환조과 사건은 아직도 시끄럽다. 하지만 조영훈 총학생회장은 “실패 경험이 오히려 나에게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2학기에 다시 개최된 학생총회에서 회칙이 개정됐고, 시끌 홈페이지는 전면개편 후 재오픈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45대 총학생회 활동에 대해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잘했다’고 평가했다. 본 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등록금 경쟁력’ 부문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훈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동결, 수업평가 공개 등은 사실상 총학생회가 했다기보다 대학 측에서 노력한 결과였다”며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요구를 대학에 제안을 하는 자리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가장 저조하게 평가한 부문은 ‘복지·권익’부문으로 조사됐다. 조영훈 총학생회장은 여학생 생리공결제 공약에 대해 “취소하게 된 유일한 공약이다”라며 “타대학의 악용사례를 방지할 만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조영훈 총학생회장은 앞으로 당선될 46대 총학생회장에게 “추진력이 필요할 때가 있고 학우들과의 논의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 두 가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욕이든 칭찬이든 학생들의 말 한마디가 학생회를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당선될 총학생회도 잘 부탁드린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총학생회장 후보등록기간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이며, 총학생회장 선거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학생들은 이번 총학생회를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1년을 책임질 총학생회장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던져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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