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물이 홍차가 돼 버렸다”, “농구공이 물에 빠지면 공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우리대학 커뮤니티 서울시립대광장에 올라온 학생들의 불평들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학생회관 앞 인조폭포와 물길이 시간이 흐르면서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학교가 더럽혀진 책임은 청소에 신경을 쓰지 않는 대학에만 있을까. 현재 시설과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물길 청소를 하고 있다. 그런데 청소를 하던 도중 물길에서 학생들이 버린 담배꽁초와 술병, 휴지 등이 많이 발견됐다고 한다. 결국 학생들은 물이 더러워졌다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그 원인의 한편은 학생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있었던 셈이다.

중앙로 주변에 설치된 학생들이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도 학생들에 의해 더럽혀지긴 마찬가지다. 낮에는 빈병을 비롯한 쓰레기들이 어질러져 있는 테이블이 태반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테이블에서 밤새 술을 마신 채 그 자리를 치우지 않아 아침에는 술병이나 과자 봉지 등이 테이블 주변에 나뒹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분수와 물길이 생기고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이 생기는 등, 우리대학의 외관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또한 청량리역 역명에 서울시립대입구가 병기됨에 따라 우리대학의 인지도가 개선될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대학생에 걸맞은 행동과 의식을 갖고 있는가. 향상되는 우리대학의 인지도와 시설에 어울리는 태도를 갖추고 있는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학생들의 무책임한 의식에서 대학의 진정한 발전이 있을 수 없다. 겉만 그럴 듯한 속 빈 강정이 될 뿐이다. 이제는 우리대학이 발전하는 만큼 자기 자신의 행동이나 의식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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