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어주는 남자
가을의 소리를 들어본 적 있나요. 아마도 구름이 잔뜩 빗물을 머금고 있던 어느 밤이었지요. 가을색 짙은 뜰을 걷고 있는데, 구름이 달빛을 가리더군요.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기세인데, 어딘가에서 낯선 음악이 들리더군요. 무슨 음악이라고 물으셨나요? 가을이 울리던 풍악이지요. 불어오는 비바람에도 간신히 제 몸뚱이 나무에 버티고 있던 깡마른 이파리들의 노래. |
서울시립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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