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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시작돼 현재도 진행 중인 우리대학 중앙로 개발 및 보행로 개선공사에 이의를 제기한다.

정문 앞에 위치한 주차관리소 측에 따르면 등록된 정기주차 차량이 450대, 부정기적으로 들락거리는 차량이 하루 700여대로 하루에 우리대학을 출입하는 차량은 줄잡아 1000여 대가 넘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방통행식 교통체계’에 따르자면 캠퍼스를 출입하는 모든 차량이 정문-웰니스센터-자연과학관-정보기술관-인문학관-언무관-과학기술관을 지나 다시 정문을 빠져 나가야 한다. 그야말로 차량이용자 모두가 원치 않는 ‘캠퍼스 투어’를 해야 한다.

이용자의 목적지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대학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이 일방통행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캠퍼스 내를 주행해야 하는 불필요한 거리가 1Km는 됨직해 보인다. 그야말로 원치 않는 캠퍼스 투어다.

자동차 연비를 휘발유 1리터당 평균 10Km로 환산해도 1일 출입차량 1000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100리터의 기름을 캠퍼스 내에서 연소하는 꼴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휘발유 1리터를 1,600원으로 계산해도 하루 16만원이나 된다. 연간으로 따지면 수천만원이나 된다.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국가정책과도 배치되는 일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캠퍼스 내 환경오염과 소음피해까지 고려한다면 그 피해는 엄청나게 불어날 것이다. 온 인류가 지구온난화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약속했고, 더욱이 우리나라는 그 중심국가이기도 하다. 모름지기 교통체계는 안전성, 효율성과 함께 환경적인 측면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번 공사로 인해 중앙로에 차량진입을 봉쇄해 조경이 아름다워지긴 하겠지만 캠퍼스 전역이 대기오염으로 찌들게 되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안전성도 담보되지 않는다. 법학관에서 자연과학관으로 내려오는 급커브 길에선 아찔한 장면이 빈번히 연출되는 걸 학교 당국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강의시간에 쫓기는 경우 자연과학관 앞길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특히 처음 우리대학을 방문하는 지동차이용자는 일방통행을 모르고 역주행하는 장면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래선지 차량이용자들의 불만도 만만찮다.

지난 11월 30일 정문에서 교내를 출입하는 차량이용자 40명의 의견을 들어 본 결과 무려 70%가 넘는 29명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들 중 대부분(25명)이 택시기사들이었다. 이런 이유에선지 청량리역에서 우리대학을 가자고 하면 상당수 택시기사들이 승차를 거부하기도 한다.

캠퍼스 구성원들의 불만도 높다. 자연과학관을 주로 이용하는 학생들이 특히 그렇다. 그들 중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조차 차량에 신경을 써야할 지경이니 이게 쾌적한 환경이냐“라는 볼멘소리다.

그들 중 일부는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하기도 했다. 14년째 택시기사를 하고 있다는 김성원씨(51)는 “일방통행로를 최소화하고, 곳곳에 회차지역을 만들면 캠퍼스 내 주행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어 기름도 절약하고, 학생들의 안전도 담보되고 교내 환경도 깨끗해져 3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텐데”라며 혀를 찾다.

현재 진행 중인 종합운동장공사가 끝나면 대규모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또 한 번 캠퍼스 내 교통체계 변경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에는 특성화된 우리대학의 도시과학대학 도시공학과, 교통공학과, 환경공학과 등 관련 학과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멋들어진 캠퍼스내 교통체계를 완성시켜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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