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첫 대학자체평가가 지난해 12월 31일 공시됐다. 대학평가조직은 심의를 담당하는 ‘대학자체평가위원회’와 실무를 담당하는 ‘대학자체평가단’으로 구성됐다. 서순탁(도시행정학과 교수) 대학자체평가단장은 “대학 평가는 시대의 요청이다”라며 “자체평가를 통해 각 학부·과가 현재 위치와 주소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우리대학 35개 학부·과들이 각각 더 성장하기 위해 단점을 고치고, 장점을 극대화해서 경쟁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대학평가는 1년 동안 추진단계를 거쳐 실시됐다. 지난해 1월, 대학자체평가 시행 방향을 연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반기에는 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대학자체평가 규정을 신설하는 등 사전준비와 평가기획 단계를 밟았다. 후반기에는 직접 평가를 실시하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실질적인 평가가 이뤄졌다.

평가는 △교육(100), △연구(150), △학생(100), △국제화(50), △학부·과 발전 노력(50) 영역 등으로 나누어 실시됐다. 각 영역은 다시 여러 개의 지표로 세밀하게 구성되었다. 각 지표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로 실시됐다.

공시된 정보에는 대학자체평가의 추진 개요, 대학자체평가 지표 체계, 대학자체평가 결과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대학자체평가 결과 내용에는 모든 자료가 공시되지는 않았다. 우리대학 각 학부·과를 비교한 지표의 경우 계열별로 우수학부·과를 게시했을 뿐 모든 점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기획연구처 장혜선씨는 “대학자체평가를 처음 실시해서 그런지 학부·과별로 서열의식이 조장될까 다들 조심스러워 한다. 때문에 공시자료에 모든 학부·과의 평가점수가 들어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각 학부·과에는 세부적인 결과를 배포한 상태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평가 자료로 이용한 지표의 경우, 절대평가가 아니라 일부 대학과의 상대평가로 점수가 매겨졌다.

해당 지표는 연구 영역의 3가지 지표와 학생 영역의 졸업생 취업률 지표 등 총 4가지이다. 그 중 3가지 지표에 대해서는 지난달 18일 전체 교수가 모인 자리에서 우수 학부·과에게 포상을 실시했다. 포상이 실시된 3가지 지표는 교수 1인당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실적, 교수 1인당 국내학술지 논문 게재 실적, 졸업생 취업률 지표이다.

교수 1인당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실적 지표가 우수한 학과로는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철학과, 행정학과가 선정됐다. 교수 1인당 국내학술지 논문 개재 실적 지표에 대해서는 도시행정학과, 세무학과, 영어영문학과, 중국어문화학과가 우수학부·과로 선정됐다. 국제학술지 논문 게제 실적과 국내 학술지 논문 게재 실적이 우수한 학부·과는 포상을 받았다. 졸업생 취업률 지표에서 포상을 받은 학부·과는 도시사회학과, 건축학전공, 토목공학과였다.

여러 평가지표 중 대학생활 만족도 지표의 경우 수업 중 일시에 설문조사가 실시돼 객관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총 조사인원은 천여 명으로, 각 항목별로 99.5% 이상의 응답 비율을 보였다. 학부·과 이해, 교과과정, 상담 등 6개 분야에서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설문에서 학생들은 ‘자치활동’, ‘교육설비’ 항목이 3.31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상담’ 항목은 2.90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개정된 고등교육법 ‘고등교육기관의 자체평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대학자체평가는 2년마다 1회 이상만 실시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체평가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