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 이야기

만약 당신이 길을 걷다가 평소 관심이 있는 분야의 대회포스터를 발견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이런 대회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말 수도 있지만 대회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본 후 도전할 수도 있다.

많은 학생들이 전자처럼 행동하겠지만 여기 후자를 선택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준석(경영 06)씨다. 그는 김승환(경영 06), 문강의(경영 05), 우창하(경영 06)씨와 함께 UTS(Under The Sea)라는 팀을 결성해 당당히 ‘전국대학증권·파생상품경시대회’에서 대상을 탔다.

UTS팀은 지도교수인 엄경식 교수님과 함께 ‘Dark Pool’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선택했다. 팀원 모두가 처음 들어보는 용어였고 또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개념이라 막막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국내 Dark Pool 1인자’인 엄경식 교수가 있었다. 엄교수의 지도 하에서 차근히 대회를 준비한 그들은 예선과 본선에서 각각 최고의 점수로 대상을 탔다. 대회관계자에 따르면 UTS팀은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1등을 했다고 한다. 또 연구제안서 중 가장 우수한 제안서로 채택돼 우리대학이 성적우수교로 선정됐다. 학교인지도 상승에도 기여한 것이다.

내세울 만한 결과를 보여줬지만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겪은 고통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이준석씨는 “처음에는 주제가 낯설어서 한참 헤맸어요. 새벽까지 공부하는 건 일쑤였고 대회 막바지엔 마무리를 하느라 중앙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자고, 먹고, 공부하고. 너무 힘들었어요”라며 고난스러웠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팀원들이 끝까지 힘을 내줘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지도교수님께서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와 함께 열심히 준비해 주셨어요. 너무 감사해요”라며 팀원들과 지도교수에게 감사를 표했다.

“1, 2학년 때는 학교도 거의 나오지 않고 F도 많이 받았어요. 공부가 재미없었거든요. 하지만 공부에 재미가 들린 이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어요”라고 말한 그는 F학점을 받던 시절에서 1등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을 ‘즐거움’으로 꼽았다. “즐겁게 하지 않았다면 절대 대상을 타지 못했을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즐거움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총명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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