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나운서란 직업에 대해 소개를 해주신다면
A. 아나운서는 하나의 직종일 뿐, 그 안에서 하는 일은 전문화·세분화 돼 있어요. 하지만 어떤 분야에서든지 아나운서는 방송을 전하는 사람이자 시청자와 얼굴을 맞대는 최후의 문지기라고 할 수 있죠.

Q. 아나운서 직업의 장점과 매력은?
A.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 시청자와 교감할 수 있는 것, 덧붙여 시간 여유가 많은 것을 꼽을 수 있겠네요. 특히 마지막의 시간적 여유는 건설회사에 취직해 있는 동기들에게 “술 한 잔 하자”하면 바로 “야근이야 오늘”이란 답을 들을 때 특히 절감하죠.
아나운서마다 스케줄이 다르지만, 저는 보통 5시 30분에 출근해서 오후 3시 퇴근을 해요. 퇴근 이후의 자기시간이 많기 때문에 공부도, 가족과의 시간도 보장받을 수 있어요. 또 매력이라면 정보의 전달자로서 가장 빨리 정보를 접하고 역사적인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하는 것이에요.

Q. 아나운서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A. 태풍 같은 국가적인 재난이 닥칠 때는 밤새 상황을 집계하고 현장을 중계합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지나고 나면 국가의 안전 보호에 일조했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해요.

Q. 아나운서로서 노력해야 할 점
A. 얼마 전 눈이 많이 왔을 때, 라디오 DJ들이 모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사고가 생겼어요. 예상치 못하게 대타 DJ에 투입되면서 진행을 하게 됐는데 요즘 가요의 제목, 가수 이름들이 낯설어 얼마나 난감하던지! ‘평소에 가요 제목, 가수 이름이라도 알아둘 걸…’ 하고 느꼈어요. 물론 다 아는 듯 능청스럽게 진행했지만요. 비단 유행 가요, 가수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보통 이상’의 지식을 갖춰야 해요. 아나운서로서 얻는 시간적 여유는 결국 다시 공부에 투자돼야 하는 셈이죠.


Q.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능력은?
A. 라디오 뉴스에서 마지막 인사 멘트를 끝냈는데 1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남았어요. 순간 재치를 발휘해 “지금 막 들어온 소식을 몇 가지 더 알려드리겠습니다”며 짤막한 여분의 뉴스를 전달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죠. 방송에서는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순발력이 가장 요구돼요.
사고가 터져도 다음 멘트를 능청스럽게 뱉을 여유도 필요하고요. 또, 어떤 얘기라도 맛깔나게 할 수 있는 입담, 대화를 재밌게 만드는 능력도 꼽고 싶네요. 그리고 성품이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아나운서는 연기자가 아니라서 방송에 나오는 순간의 표정과 말투에 그 사람의 성품이 모두 드러나니까요.


Q. 서울시립대 후배들에게
A. 요즘은 스펙에 너무 연연하는 것 같아요. 물론 스펙을 무시할 순 없지만, 우리대학교 정도의 학벌과 ‘점수용’이 아닌 ‘실전’ 외국어능력이면 충분하다고 봐요. 가장 중요한 건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저는 대학생 때 노가다에서 과외까지 모든 알바를 섭렵했답니다. 대학생 때가 아니고서는 그만한 여유가 없어요. 알바든, 연애든 뭐든 실컷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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