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언제부터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을 갖게 되셨나요?
A. 사실 10년 전 우리 선배가 그랬고, 우리가 그랬듯이 10년 후 우리 후배가 그럴 것이지만 디자인계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는 정말 꿈 자체에요. 저도 4학년 졸업작품전 전까지 자동차 디자이너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 있었지 진지하게 꿈꾼 적은 없었어요.

Q. GM대우에 입사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졸업작품전 즈음 여러 회사에 입사원서를 넣었는데 ‘덜컥’ 현대자동차 서류전형에 합격했어요. 사실 자동차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책 찾아보고 자동차 그림도 따라 그려보다 실기시험을 치렀는데 그것도 ‘덜컥’ 합격해 버리고 말았어요. 결국 면접 때 떨어졌지만 입사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진짜 재미’를 느끼게 돼 자동차 디자이너를 진지하게 꿈꾸게 됐어요. 그러던 중 GM대우에 먼저 입사하신 백승원(산디 96)선배가 곧 GM대우 공채가 뜰테니 준비하라고 하셔서 다른 것 다 제쳐두고 GM대우에만 ‘올인’했습니다. 서류전형, 포트폴리오 모두 합격한 이후에 면접을 봤습니다. 거기서 “전 GM대우에만 입사지원서를 넣었습니다”라고 말했더니 지금 디자인센터 부사장으로 계신 분이 “그럼 포트폴리오 갖고와봐”라고 하셨죠.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보여드렸더니 진짜로 ‘덜컥’ 합격했어요. 제가 입사할 당시가 IMF위기 이후 굳어있던 일자리가 풀리기 시작한 시기라 운이 좋았죠. 시기를 잘 만난 것 같아요.

Q.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저는 프로덕트 디자인 파트에서 디지털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은 컨셉 디자인과 프로덕트 디자인의 중간다리라고 할 수 있어요. 컨셉 디자이너들이 그려준 시안을 실제 컴퓨터를 통해 3D로 구현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또 칼루스 후속모델인 아베오RS라는 차를 만드는 데 직접 참여했습니다. 아마 내년 하반기 즈음 출시될 것 같아요.

Q. 캠퍼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A.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산업디자인학과가 전농관에 있었어요. 수학과랑 같이 썼는데 저희는 거의 매일 밤을 세우며 작업을 하기 때문에 눈도 충혈되고 머리도 못 감고 옷에는 본드냄새가 베이고… 같은 건물을 사용하다보니 수학과 여학생들과 종종 마주쳤는데 그 학생들은 진짜 대학생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때가 참 기억에 남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Q. 서울시립대학교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일단 하고 싶은 분야를 빨리 찾길 바랍니다. 그 후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구직 과정에서 그걸 찾았지만, 더 빨리 찾았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삼성 제품 디자이너가 목표라면 입사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자기소개서 등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도교수님께 조언을 받으면 더욱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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