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 이야기

매년 봄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춘곤증? 꽃샘추위? 바로 ‘황사’이다. 여기 봄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황사를 막기 위해 단순히 입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막기 위해 실제로 사막에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대학 한원준(건축 03)씨와 김소이(경영 08)씨가 그들이다. 이들은 올해 황사 및 사막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 미래숲의 제9기 녹색 봉사단이 됐다.

‘사막’을 졸업 작품의 주제로 정해 검색하던 중 ‘미래숲’을 알게 됐다는 한원준씨는 타대학 학생들과 교류도 하고,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래숲에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평소 공익광고에 관심을 갖고 제작하던 김소이씨는 “광고를 만들면 만들수록 알맹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찾다가 평소 봉사활동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에 광고 연출이나 기획을 위한 진짜 공익활동을 경험하고 싶어 미래숲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5월 13일부터 6박 7일 간 황사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사막화를 막기 위해 사막에 나무를 심으러 갈 예정이다. 미래숲에 들어가기 전에는 황사바람이 불면 중국 탓을 했다는 김소이씨는 “황사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주변국에도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도 황사를 줄이는데 일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단체 활동 후 황사문제, 더 나아가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원준씨 또한 “우리 모두 단순히 ‘바람이 불어서 모래가 날아온다’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녹지가 사라진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활동 후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장된 것에 동의했다.

“대학생이 가장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계층이다. 우리가 의식을 갖고 행동하면 그 문제가 무엇이든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한원준씨는 이러한 활동이 사회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니 많이 참여해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소이씨는 “미래 경영인이 될 동기들이 실제 경영자가 되었을 때,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기 보다는 공생의 가치를 살릴 친환경 경영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들의 이러한 의식은 이미 ‘황사문제’ 변화의 시작점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사막에 심은 나무들은 미미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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