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 이야기

“상을 받은 것보다는 논문을 쓰며 공부하게 된 것이 소중하죠” 국제 저널 최우수 논문상 수상 노명훈 (신소재 99)씨의 말이다.
대학교 4년, 석사 2년, 박사과정 현 3년차를 우리대학에서 보낸 시립대 토박이인 그의 논문은 2009년도 한국금속재료학회의 ‘Metals and Materials International’저널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당선됐다.

논문 내용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많은 용어들로 가득했다. 세라믹, 탄화규소, 소결, 고온강도 등등. 쉬운 설명을 부탁하자 세라믹을 도자기에, 소결을 도자기를 굽는 과정에 비유했다. 소결은 도자기를 구우면 딱딱해지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세라믹을 만들 때 일반적으로는 고온에서 쉽게 부서져서 소결첨가제를 넣어야 한다.
그의 주된 연구 내용은 소결첨가제의 양에 따라 소결을 이루는 물질의 특성을 알아본 것이다. 논문의 결론은 소결첨가제의 양에 따라 결정을 이루는 미세구조도 달라지지만 결정 계면 사이의 특성은 같고, 고온에서 견디는 강도는 소결첨가제의 양이 많을수록 적어진다는 것이다.

“실험 전 가정했던 결과와 실제의 결과가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라는 그는 “가정과 결과가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죠”라며 성공적인 결과에 대해 뿌듯해했다. 그는 연구 중 “어떤 논문이든 연구하려는 주제에 대해 이미 연구한 결과가 없는지 전 세계 논문에 대해 선행조사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긴 시간이 걸려 어려움이 따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사실 나는 크게 한 일이 없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교수님의 도움이 컸다”며 겸손해 했다. “교수님의 제자사랑이 크셔서 저를 논문의 제 1저자로 넣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라는 그는 상을 받아서 기쁜 것보다 연구를 통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전공 분야에 기여하게 되서 기쁘다고 했다.

그는 대학교에 입학할 때 적성에 맞춰 오기보단 주변의 권유로 들어왔단다. 하지만 그는 “생각은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형편과 생활, 그리고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게 생각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적성에 맞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또 재밌어졌다고. 그는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한정하기 보다는 다양하고 폭넓게 경험하고,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과에도 수없이 다양한 진로가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그 또한 자신의 진로를 확정짓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박사학위 취득 후 어떤 길을 걷든지 자신이 선택한 곳에서 더욱 뻗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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