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어사전 : 죄송
인사후보자들 세계의 말은 우리들의 말과 조금 다르다고 한다. 우리말의 ‘죄송’이라는 단어는 그들의 세계에서는 ‘출세’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사청문회에서 죄송. 죄송. 죄송… 말한다고 해서 뉘우친다고 생각하면 오산. 실제 생각은 출세. 출세. 출세. 죄송합니다. = 출세합니다.

난 그대가 그리워요. 달빛이 환한 저녁, 건물 옥상 위에서 폼을 잡고 있는 그대의 실루엣만으로도 세계는 평화로이 잠들 수 있었잖아요. 당신은 나의 우상이었어요.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지금 당신의 아류들로 가득 차 있어요. 정의라는 말만 판치는 사회에요.
대통령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든다고 했지만 회장님과 정치인만 사면시켜주는 더러운 세상이에요. 대통령이 뽑은 장관 후보자들은 위장전입 정도는 죄가 안 되는 줄 알아요. 그동안의 비리에 비하면 위장전입은 세발의 피도 안 되나 봐요.
제발 돌아 와주세요. 세일러문! 옛날처럼 세일러복을 입고, 하트가 그려진 마법봉을 휘두르며 외쳐주세요.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치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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