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동문의 노래 _ 프로의 시선

곧게 질주하는 도로. 강을 넘기 위해 교량을 건설하고 산을 통과하기 위해 터널을 건설한다. 도시인들의 위생을 책임지는 상하수도와 하수처리장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할 멋진 신도시를 설계한다. 이와 같이 사람들의 삶의 기반, 즉 도시를 기획하는 설계자, 강성묵(토목 60)동문을 만나보았다.

도시의 기반을 설계하다

강성묵 동문이 운영하는 경동기술공사는 도로 및 철도·도시·환경·상하수도·수자원ㆍ감리 건설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건설 엔지니어링이란 새롭게 만들어질 도시의 구조를 설계하고, 환경에 미칠 영향을 측정해 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강성묵 동문이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었던 1960년대,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피폐화된 국토를 복구하는 일에 한창이었다. 그는 건설기술공무원 공채 1기로 공직에 들어가 국토를 재건하는 일에 일익을 담당했다. 그는 “당시 피폐화된 조국을 재건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고, 재건사업에 참여하면서 도시계획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그는 1988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경동기술공사를 설립하게 됐다.

그는 자신의 일의 매력으로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감리한 시설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자신의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도시구조가 현실화 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을 가도 내가 설계하거나 건설에 참여한 시설을 만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일에 만족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기술직이기 때문에 나이를 먹더라도 실력만 있다면 자신의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말해줬다.

넓은 세상을 개척하라

건설 엔지니어링 분야에는 국내에만 1000여 개가 넘는 사업체들이 있다. 그다지 넓지 않은 땅을 가진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 분야는 거의 포화상태라 할 수 있다. 강성묵 동문은 남들보다 먼저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넓은 세계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다른 사람보다 먼저, 그리고 치밀한 준비를 통해 국내최초로 아프리카 알제리의 고속도로 사업수주를 따내며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이어 탄자니아,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성묵 동문은 “좁은 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하는 일의 3분의 2 이상을 해외사업으로 채우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제입찰의 방식을 통해서 다른 나라들의 사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어떤 요건들이 필요할까? 국제입찰에서는 그동안의 실적, 기술, 금액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강성묵 동문은 “국제입찰에서 수주를 따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들보다 뛰어난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특히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외국보다 기술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외진출하면 생각나는 외국어의 중요성을 강성묵 동문에게 들어봤다. 그는 “해외진출에 있어서 외국어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회화뿐만이 아니라 전문적인 용어까지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을 할 때 전문적인 기술용어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지인과 의사소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알제리의 경우는 기술용어를 구사하는 인력을 구하기가 더욱 쉽지 않다고 한다.

성실과 정직, 가장 바른 길

강성묵 동문은 성공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로 성실과 정직을 꼽았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자신의 능력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시절에 다양한 활동을 하느라 대학생으로서 해야 할 학업에 소홀히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대학생의 기본은 학업이고 일단 기본이 착실하지 않다면 다른 것들은 힘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요령을 피우며 쉬운 길로 가려는 마음을 꼽았다.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다른 사람이나 자신을 속이며 편한 방법을 택하는 사람이 있다”라고 말하며 “그런 사람들이 처음엔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신이 뒤쳐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노력이 쌓여간다면 다른 누구보다 앞서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성묵 동문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것을 부탁했다. “채용 면접 시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채용하기가 꺼려진다”라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꾸준히 노력하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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