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실시한 ‘2001년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의하면 20세 이상 성인의 72.5%가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아직 젊기 때문에 몸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활체육정보학과 제세영 교수는 “랠프파펜버거 교수의 ‘하버드동창생연구’에 따르면, 대학시절 신체 활동량이 높았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에 비해 조기 사망률과 성인병 발병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며 젊었을 때 몸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생들의 운동습관은 어떨까. 서울시립대신문사는 우리대학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운동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도 운동하지 않는 학생들 많아 우리대학 학생들 중 98.5%가 운동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 전체 학생들 중 38.4%가 ‘건강’을 꼽았다. 이어서 30.6%가 ‘체중관리의 필요성을 느껴서’, 24.7%가 ‘체력이 좋지 않아서’ 운동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언론에서 필요성을 강조해서’라는 응답은 각각 2.2%, 1.9%였다.
이렇게 필요성은 느끼지만 36.5%의 학생들이 일주일에 운동하는 시간을 전혀 갖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학생들의 50.5%가 ‘전혀 운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43.9%의 학생들은 ‘귀찮기 때문에’라고, 24.6%는 운동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운동을 할 장소가 없어서’라는 답변과 ‘운동하기 싫어서’라는 답변은 각각 17%, 11.1%였다.
또한 전체 학생들 중 33%만이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하고 있었다. 미국스포츠학회에서는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성별에 따라 파악해 보면 남학생들의 경우 47.5%가, 여학생은 겨우 18.2%만이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한다고 답해 특히 여학생의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운동의 효과는 3~4개월 정도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24개월 이상 운동 시 그 효과가 제대로 드러나는 만큼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그러나 꾸준히 운동을 하는 학생들도 적었다. 운동 기간이 4개월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2.4%로 과반을 넘었는데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76.6%에 달했다.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24개월 이상 운동한 남학생들은 32.4%였고 4개월 미만 운동한 남학생은 37.7%였다.
일상생활에서의 신체 활동량도 부족 이처럼 우리대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적정 수준으로 운동하는 학생들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의 신체 활동량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하루에 8,000보에서 10,000보 정도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 이때 8,000보는 약 45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우리대학 학생들의 32%가 하루에 45분 이상 걷는다고 답했다. 이외 30분 이상에서 45분 미만이 36%, 20분 이상에서 30분 미만이 27%였다. 하루에 20분 미만 정도 걷는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5.1%였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량도 적절한 수준에 도달한 학생의 수가 적음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학생이기 때문에 수업을 들어야 하므로, 평소에 앉아있는 시간도 길었다. 3시간 이상 앉아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79.2%를 넘었다. 제세영 교수는 “최근의 연구조사 결과,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비만, 당뇨와 같은 성인병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경우에도 앉아있는 시간이 길면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학생이라는 특성상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기가 힘든 만큼, 가끔씩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운동을 통해 몸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운동은 유산소와 근력 운동이 병행됐을 때 이상적 운동을 하는 학생들 중, 46.7%가 운동할 때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하고 있었다. 근력운동을 한다는 학생은 13.1%였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한다는 응답은 39.3%로 나타났다. 이를 성별로 분석해본 결과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유산소 운동에만 치중하고 있었다. 69.6%의 여학생이 유산소 운동을 한다고 밝혔으며, 근력 운동을 한다는 학생은 4.3%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제세영 교수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이상적인 운동”이라고 밝히면서 여학생들도 근력운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여학생들은 근육이 너무 도드라져 보일까 근력 운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근육의 양이 적어, 골다공증, 근·골격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만큼 근력 운동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게다가 여학생들은 근력 운동을 한다고 해서 남자들처럼 근육이 크게 발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운동에 대해 조언해주는 전문가 없이운동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설문에 응답한 학생 중 16.9%만이 헬스트레이너와 같은 조언자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제세영 교수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잘못된 정보를 믿고 운동하는 학생들이 있다. 웰니스 센터에서 운동 관련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며 웰니스 센터를 통해 운동 관련 고민을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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