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 이야기

“100원 내시고 이면지로 만든 연습장 받아가세요” 이달 초 학생회관에서 들리던 목소리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대학 사이프의 멤버들이다. “이면지로 만들어진 연습장을 직접 사용하게 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고 나아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에요” 올해 2월 사이프코리아에 공식승인을 받고 활동하고 있는 우리대학 사이프 회장 안용현(경영 05)씨의 말이다.

사이프(SIFE)는 Students In Free Enterprise의 약자로 대학생들을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해 비즈니스 리더 및 대학교와 협력하는 글로벌 비영리단체다. 사이프는 여러 프로젝트를 통한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역사회에 단순한 봉사차원의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을 변화시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사이프의 목표에요”

사이프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복사집에서 이면지를 얻어가는 학생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됐다. “그냥 두면 버려질 이면지를 연습장으로 활용하는 것을 보고 이를 학교 전체로 확대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자금이 부족했지만 프로젝트의 취지를 이해한 총학생회의 지원을 받아 연습장을 만들어 배포하게 됐다.

“힘들게 만들어진 연습장이지만 학우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어요”라며 아쉬움을 표하는 그. 이면지 연습장 프로젝트는 현재도 진행 중이지만 지인들을 통해 구할 수 있는 이면지의 양은 한계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학교 9개 건물에 이면지 수거함을 설치했지만 이면지가 잘 모이지 않는다고 하며 학우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자금사정과 학우들의 적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실제로 사이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 실제 기업에서 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얻기 힘든 소중한 경험을 얻는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지금의 어려움이 좋은 경험이 되어 자신을 발전시킬 것이라 생각하는 그. 대학생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이끄는 사이프와 안용현씨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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