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 이야기

어릴 적 펑크음악에 빠진 한 소년이 청년이 되어 음악에 대한 책을 냈다. “나 스스로 남들보다는 조금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내게 되었다”는 김태진(행정 03)씨를 만나보자.

그가 낸 책 제목은 ‘청춘 듣다’. 그가 살아온 세월에 맞춰 자신이 좋아하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25개의 곡을 골랐다. 사소한 일상 이야기와 함께 다룬 그의 음악 이야기는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일상에 대한 솔직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책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펑크음악이라고 한다. 펑크음악은 그와 매우 닮았다. 펑크음악은 거칠고 반항적인 록 음악으로, 단순하고 강렬한 코드와 빠른 리듬을 가지고 있다. “펑크음악은 매우 거칠어요. 저는 항상 거칠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거칠다는 것과 즐거움은 모순되지 않아요. 솔직하다는 거죠”

그가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세상이 힘들고 나 자신이 패배자로 느껴질 때, 그런 나조차 나름대로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해준 것이 음악이었다”고 말한다.

음악과 함께 그가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것이 있으니, 청춘이다. 그의 청춘사랑은 책의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그가 생각하는 청춘이란 ‘오직 나를 위해 지금을 즐기는 것’이다. “제도권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하고, 그렇게 커왔던 나는 어느 순간부터 사회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금의 20대는 취직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것이 과연 행복을 위한 질주인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한 달에 한 번 받는 월급이라는 순간적인 쾌락을 위해, 조직의 부품이 되어 평생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라며 그는 요즈음 20대의 상황을 개탄했다. 그의 책을 인용하자면, “이 땅의 청춘은 우울하다.”

“독한 세상에 취해 그 세상의 취기에서 깨기 위해 나는 술을 마신다”라고 말하는 그는 엄청난 애주가다. 심지어 그는 진로를 묻는 질문에 “평생 맥주만 마시며 예쁜 여자와 살고 싶다. 이것이 내 심장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누구나 자신은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 자체로 인생은 멋있다. 모든 사람이 자기의 청춘에 대해 행복해 했으면 한다”고 했다. 펑크음악의 상징적인 표정이라고 덧붙이면서, 그는 기사의 사진으로 특별한 표정이 실리길 원했다. 그는 시대의 반항아인가, 가장 행복한 사람인가. 청춘에게 세상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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