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思학년입니다

환경공학부에 다니는 A양. 그동안 한 번도 휴학을 해보지 않았던 A양은 이번 학기 4학년 1학기로 등록을 했다가 돌연 휴학신청을 했다. A양은 “이번에 4학년을 시작하면 2학기 때 바로 취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었어요. 너무 생각이 복잡해서 공부에 집중도 되지 않고 그냥 주저앉게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A양이 아무런 목적 없이 휴학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A양은 3학년 2학기 겨울방학 때 인턴십을 하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게 됐다. 1학년 때는 막연히 공부를 많이 하고 대학원을 가고 싶단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인턴십 후에는 사회생활에 흥미가 생겨 빨리 취업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다.

A양은 졸업 후 바로 취업할 것으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고민을 안고 있었다. “3가지 길 중에 선택하고 싶어요” A양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3학년 때 토목공학과 복수전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환경 분야는 전망이 좋지만, 사회에서 환경직을 뽑는 수요가 적다고 하더라고요. 그해 비해 토목공학과의 경우 건설회사 등에서 많이 원하는 분야이고, 환경공학부와 배우는 내용이 겹치는 부분도 많아 선택하게 됐어요”

7급 공무원 토목직, 수자원공사 환경직, 건설회사 등 3가지 분야가 A양의 현재 선택지다. 하고 싶은 게 많은 A양은 현실적인 문제를 따져보는 중이다. “공무원은 아무래도 안정적이에요. 여자로서 장래를 생각해볼 때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공무원 같아요. 하지만 공무원을 할 것이면 빨리 준비하는 것이 좋았을 텐데 지금에 와서 보니, 3학년까지 내가 쌓아온 것이 아까워요. 복수전공을 마치려면 초과 학기를 다녀야 하는데, 이를 포기하고 준비하는 것이 시간이 절약될 테니까 이도 고민이고요. 한편 수자원공사는 본사가 대전에 있고, 지방 쪽에서 근무해야 하는 바람에 고민이 돼요”

공사와 공무원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학교 선배에게 많이 들어왔던 A양. 하지만 대기업에 대해서는 선배들의 평이 엇갈리는 바람에 이번 휴학 시기 동안 사회생활을 더욱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앞에 나서서 발표하는 것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회경험을 쌓고 기업문화에 대해 알아본 뒤 진로에 대한 분명한 선택을 내리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1년 동안 휴학을 계획한 A양은 배움을 계속할 것 같다. 휴학시기 동안 무얼 할 것이냐는 물음에 글로벌인턴십, 어학연수, UOS BUDDY 등 평소 하고 싶었던 학교프로그램들을 나열했다. “나중에 기업에 취업하게 된다면 면접 때 이런 질문을 받겠죠. 휴학 때 뭐했냐고. 쉬는 동안 무언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에요. 단지 이번 기회를 통해 제 선택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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