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규 (전자공 87) 인티그런트 대표

“휴대폰으로도 무료로 TV를 맘껏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꿈같은 일을 우리대학 동문인 고범규(전자공 87)씨가 대표로 있는 ‘인티그런트’가 실현코자 한다. 현재 실시간 TV 수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은 화질은 뛰어나지만 이용료가 상당히 비싼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인티그런트’에서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무료로 언제 어디서나 TV를 휴대폰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 시행이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티그런트’가 갖고 있는 특허권 수는 무려 34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선정’ 등 수많은 상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유망한 중소기업도 자금 압박으로 인해 여러 번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 은행은 부동산 등의 담보가 없으면 아무리 기술력이 있어도 대출 절대 안 해줘요. 우리 회사의 능력을 알아보고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인티그런트’는 없었을 것”이라고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티그런트’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가장 큰 밑거름은 기술력 때문이지만 정작 그가 말하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자금, 기술력, 영업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과 비전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을 하기 전에는 삼성전자에서 유능한 엔지니어였다.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창업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동기는 없습니다. 단지 편한 길에 안주하기보다는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에 도전하길 원했습니다. 또한 이공계 출신으로서 성공한 CEO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요즘 이공계를 기피하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듯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대학생활은 의외로 소박하다. “돈이 없어 단 돈 2천원으로 소주를 마시곤 했죠. 대학교 1, 2학년 때는 방송국 활동도 했고,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갔죠. 그 때 경험이 회사를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 3, 4학년 때는 주로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KAIST를 선택했지만 그것이 나의 종착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창업하는 순간에도 역시 마찬가지구요.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 삶의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후배들에게 “도전적으로 문을 두드리시길 바랍니다. 어려워도 과감하게 도전하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생활할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