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어주는 남자
지금, 정병근의 시에서 『희망』이란 제목과 마주할 수 있음은 천만다행인 일이다. 이 시는 전체적으로 ‘어린 당신’에게,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아이’에게 바쳐지고 있다. “나를 일찍 여읠 어린 상주여”라고 ‘아이’를 부르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듯 일종의 유언 형식을 띠는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설사 ‘내’가 죽는다고 하여도 목 놓아 울 필요는 없다. ‘나’는 그 슬픔을 예비하여 ‘아이’를 “울음이 잦은 서자(庶子)”라고 말하고 있으며, 그 아이의 어미를 “편모슬하의 계모”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
서울시립대신문
webmaster@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