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흐름과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앵커란 어떤 직업인가’에 대한 그녀의 대답이다. 과연 작은 스튜디오에 앉아서 넓은 세상과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할까. 지난해 10월 종합뉴스채널 mbn에 입사한 이담(조경 05)동문을 만나 세상과 소통하는 앵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무작정 앵커를 꿈꾸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뉴스앵커를 꿈꿨다는 이담 동문. TV속 앵커의 모습이 마냥 신기해서 였을까. 얼마나 앵커가 되고 싶었는지, 동네사람들도 모두 알 정도였다고 한다. “처음엔 TV에 등장하는 앵커의 모습에 반했던 것 같아요” 막연한 동경에서 시작된 앵커에 대한 꿈은 점차 구체적으로 커갔다. 그녀는 “새로운 소식을 사실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 또한 조금 반영해서 전달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앵커를 꿈꿨기에 바른 말과 바른 생활을 하며 모범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앵커라는 직업이 갖는 이미지가 있으니, 직업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그런 생활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었죠” 그녀가 언론과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조경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선택에는 건축가인 아버지의 조언이 영향을 줬다고 한다. “언론에 대해 배우는 것도 좋겠지만 어떤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어요” 그렇지만 조경학과를 다니면서 앵커에 대한 꿈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막연하게만 갖고 있던 앵커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은 3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먼저 아나운서지망생을 교육하는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학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됐어요” 언론과 관련 없는 학과를 다녔기에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했고 공부방법도 잘 알지 못했다. 학원을 다니면서 이를 보충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스터디도 입사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취업이 어려운 요즘, 앵커가 되기 위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이담 동문이 앵커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지만 그 중에서 진정으로 실력 있는 사람은 10명 정도에요” .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실력을 갖추어도 모두 아나운서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녀는 “회사와 내가 잘 맞는지, 회사가 나를 원하는지가 합격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라며 “실력도 있어야겠지만 운도 작용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녀의 어떤 점이 회사와 잘 맞아서 그녀를 합격으로 이끈 것일까.

하나는 면접 시 보여준 그녀의 대담한 성격이다. 지금은 선배가 된 앵커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카메라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제 이름인 ‘담’을 이용해서 대담하다는 이미지를 강조했고, 그 모습이 선배님들의 기억에 좋게 남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는 다른 방송사에서의 경험이다. “작은 방송국에서 기획, 취재, 제작도 해봤어요. 그때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죠”라며 그녀는 이런 경험이 면접에서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앵커로서의 삶

힘들게 뉴스앵커가 됐다고 해서 고생이 끝난건 아니다. “다른 직업 또한 그렇겠지만 앵커가 된 후에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해요” 입사 후에도 회사와 뉴스, 그리고 대담과 전화연결에 대한 것 등 수많은 공부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앵커는 하루 종일 뉴스와 함께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선 그날 방송되는 뉴스뿐 아니라 그 전에 있었던 일들도 파악해야한다. “전후 맥락을 정확히 파악해야 제대로 된 뉴스를 전할 수 있어요” 따라서 신문기사와 타방송의 뉴스들까지 까지 빼놓지 않고 본다고 한다. 친구들과 만날 때조차 속보는 꼬박꼬박 확인할 정도로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고 한다.

이처럼 만만치 않은 앵커라는 직업이 주는 매력은 무엇일까. “뉴스진행을 하며 시청자와 함께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정말 전율을 느끼죠” 그녀는 좋은 소식을 전하며 정말로 기쁜 마음을 느끼고, 슬픈 소식을 전하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안타까워할 때,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또 다른 매력은 사회현상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뉴스를 진행하면 많은 전문가를 만나게 된다며 “그들로부터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사회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찾아야

이담 동문은 아나운서와 앵커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정말로 원하는 일인가’를 생각해보라고 전했다. “앵커가 하는 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일을 꼭 하고 싶은가를 고민해봐야 해요” 단지 화려하고 멋진 모습에 끌려서 앵커가 된다면 앵커라는 직업을 버텨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쉽게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녀는 “떨어진 적도 많고, 나는 안된다는 생각도 했었어요”라며 꾸준히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큰 방송사뿐 아니라 작은 방송사에도 지원해 경력을 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 방송인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것이다. 이담 동문 또한 그런 꿈을 갖고 있다. “제 이름을 건, 기존의 뉴스와는 다른 새로운 뉴스를 해보고 싶어요” 그녀가 꿈꾸는 새로운 뉴스는 딱딱한 뉴스가 아닌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뉴스다. “편안하게 이야기하며 웃고, 때로는 눈물짓기도 하는 그런 뉴스를 꿈꾸고 있어요” 이제 앵커로서 또 다른 꿈을 향해 도전하는 그녀. 앞으로 어떤 새로운 뉴스를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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