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이야기

이상적인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여기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작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제5회 스포츠산업아이디어공모전에서 3위를 수상한 박태현(생체 04)씨와 남준희(생체 06)씨다.

남준희 씨와 박태현 씨는 스포츠경영연구동아리에서 스포츠 사회과학분야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공부해왔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동아리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다문화가정의 참여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이라는 주제를 발표해 동상을 수상했다.

공모전을 위해 고민하는 가운데 이들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과 일반 자녀들이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스포츠 참여를 통해 해결하자는 생각을 했다. 먼저 이러한 실태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그들은 정부가 다문화가정을 위한 스포츠 서비스 지원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았다.

박태현 씨는 “초등학교나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는 등 대상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자녀와 지내는 것을 꺼려하는 일반 부모들, 일반 가정의 아이들과 노는 것을 피하는 외국인 부모들 때문에 제대로 된 통합이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었죠”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먼저 중복예산을 피해 정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 서로 협력해야 함을 제안했다. 대상에 맞는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는, 다문화 가정을 배척하는 사회인식을 바꿔야 함을 역설했다.

이들은 공모전에 참여한 것에 그치지 않고, 다문화가정의 사회통합을 위해 작은 움직임을 실천했다. 바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한 것이다. ‘No Anyone, Yes Everyone’이라는 모토로 다문화가정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외쳤다. 또한 그들은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 100만원으로 농구공을 구입해 성동구 외국인근로자센터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직접 공을 기부함으로써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스포츠 참여를 진작시킬 수 있었다.

박태현 씨는 “기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이러한 사회가 빨리 실행되길 기대했던 저의 바람이었어요”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상적인 사회를 위해 실제적인 행동을 전개하는 두 사람! 앞으로 이들처럼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노력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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