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문제가 미디어계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사업자로 CSTV(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매일경제TV(매일경제신문)을 선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통위의 결정에 대해 미디어계 내외에서 반대여론이 거세게 빗발치고 있다. 모든 장르를 방송하는 케이블 방송 종편은 케이블TV와 위성방송, IPTV 등을 통해 뉴스, 드라마, 교양, 오락, 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편성해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을 말한다. 종편은 하루 19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지상파와는 달리 24시간 방송이 가능하고, 중간광고도 허용된다. 방통위는 이러한 종편을 통해 융합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시청자의 폭넓은 선택권 확대, 콘텐츠 시장 활성화, 방송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편, 콘텐츠 활성화 기대 어려워 종편의 출현이 지상파의 독과점을 막고 방송의 질적 향상을 가져온다면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방통위의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도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시청자의 선택권 확대였다. 하지만 케이블 TV 도입 사례를 통해서도 이미 경험했듯이 현 방송계 환경을 고려할 때 다양한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케이블TV는 방송 시작 초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도됐으나 결국 제작여건의 열악함으로 인해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들을 재방송하거나 유사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현 지상파 방송사 또한 4천억이 넘는 막대한 투자 제작비를 통해 방송 시청 점유율 5%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디어 생태계 교란 우려도 종편이 미디어 생태계를 교란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종편 채널이 본격적으로 출범하면 지상파들과의 시청률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지상파와 종편은 저마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더욱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들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의 선택권은 더욱 좁아지고 방송의 저널리즘은 전무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한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종편으로 조금은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의미가 없다”며 “지상파 3사도 경쟁사가 생기니 기존의 광고 시장이 더 빨리 해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
- 기자명 박종혁 기자
- 승인 201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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